뉴욕시내 타인종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한국의 ‘공기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S 2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3·4학년 남녀학생들이 교실에서 공기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욕시내 공립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타민족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한국의 공기놀이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학교마다 급속하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립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뉴욕한인교사회 소속 한인 1.5·2세 교사들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앉은 타인종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기알을 꺼내 놓고 경쟁적으로 놀이에 빠져드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현상은 플러싱은 물론, 잭슨
하이츠, 베이사이드, 리틀넥 등 시 전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남학생들까지 화려한 꺾기 기술을 선보일 정도로 공기놀이는 인종은 물론, 남녀의 성벽까지 뛰어넘고 있다. 실제로 잭슨 하이츠 소재 PS 2 초등학교 4학년생 멘디 서니군은 “항상 주머니에 공기알을 갖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요즘에는 틈나는 대로 꺾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해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좋을 만큼 알록달록한 색깔과 디자인으로 제작된 다양한 공기알을 일반 99센트 스토어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같은 인기도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PS 2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실비아 허 교사는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특별한 어린이 놀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막대기나 줄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창조적 놀이방법이 가능한 한국식 놀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는 미국 교사들조차 아이들을 사로잡는 공기놀이를 신기해하며 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을 구경하느라 넋을 놓고 있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놀이방법이 단순하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며 놀이장소에 구애도 받지 않고 점수 쌓기 방법으로 은근한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공기놀이의 다양한 특성도 초등학생들의 관심을 유발시키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월말부터 타인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반을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허 교사는 “공기놀이가 인기를 타면서 요즘 들어 부쩍 가을학기 개학 후 한국어반 등록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타민족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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