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 중심으로 활성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370억달러 상당의 재산을 자선 사업으로 쾌척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금,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어떤 자선 문화가 자리 잡고 있을까?
현재 시카고에는 한인이 설립한 3개의 장학재단이 활발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고, 종교 단체나 동문회 등을 통한 장학사업도 지속되고 있다. 장학사업은 이미 연간 규모 20만달러에 이르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장학생을 선정하는 기준도 성적순, 가정형편 같은 전통적인 요인에서 벗어나 장래희망, 특수 전공 등의 기준이 추가되는 등 변화하는 추세다.
수업료를 못내서 중학생 시절 시험을 치르다 교실에서 쫓겨났던 아픈 추억을 갖고 있는 박정회씨가 설립한 정회재단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15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1인당 1천달러씩, 1만 5천달러 정도가 설립자 박씨의 개인 재산에서 출자된다. 지난 8년간 각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젊은이들을 양성하고 발굴해 장학금을 지급해왔던 스티브 강 장학재단은 서던 캘리포니아대 필름스쿨 대학원생이었던 스티브 강씨가 7년전인 1998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장학재단. 현재 외국계 회사들과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전체의 장학재단으로 성장해 나
가고 있다. 작년에는 11명의 장학생을 선발, 3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작년 12월 로렌스길 소재 천암 큰 한의원에서 신학생 2명과 한의학생 2명에게 각각 장학금 1천달러씩을 전달했던 천암장학회는 설립자인 오용섭 이사장이 수혜 대상을 신학생과 한의학생으로 한정 짓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종교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학생들이 선택됐고 오 이사장 자신이 수십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한의사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시카고에서 출범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12년간 장학금을 통해 한인학생들의 향학에 대한 꿈을 지원해왔던 한미장학재단 중서부지회(회장 김진환)가 올해 이미 특별 장학금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는 1천달러에서 2천달러, 고등학생은 5백달러씩 각각 지급되는 일반장학금, 지정장학금, 영구장학금 등을 지급했다. 이외에 동문회 등 크고 작은 단체에서도 나름대로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2세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의 사업은 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료, 보건, 비영리 기관 지원 등 다양한 종류의 목적을 지닌 자선 재단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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