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도 부동산 경기 하락 조짐
그동안 타지역의 하락세 돌입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여왔던 시카고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말 신규 하이브리드 변동금리 모기지(ARM)론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부동산 판매지수도 11년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지는 등 미전역에서 부동산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5월달 기존 주택 판매량은 667만 가구로 전달에 비해 1.2% 감소해 지난 4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주택 재고량은 360만 가구로 5.5% 증가, 9년만에 최고치에 달해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시카고 지역 부동산 업계는 ‘연착륙’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적어도 향후 2~3년 동안은 연방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고유가와 모기지 금리 상승, 물가상승을 동시에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 당연하다는 것. 차부동산의 차락우 대표는 서부나 동부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들어 부동산 경기 하강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는 하다며 소규모 주택이나 콘도 위주로 구입하는 한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모기지 부담이 덜해 아직까지는 대량으로 매물이 나온다거나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부동산 구매 문의가 작년에 비해 10%도 안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롱그러브 등 100만달러 단위의 고급 주택가에서는 이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계속 가격을 인하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구매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의 과잉 매물 보유도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체매물중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이상이다. 하락이 시작된 초기 상태인 현재 개인 매도자들은 손해를 보며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부동산 업계는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리노이한인부동산인협회 폴 조 이사장은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유 재고를 언제까지나 늘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가격이 폭등했던 동부나 서부보다는 영향을 적게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고 정리 차원에서 이미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기지 금
리가 안정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확실히 시카고 지역 부동산 시장은 ‘Buyer’s Market’이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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