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대응 의문점
조잡한 무기 소지했을 뿐인데 바로 총기 발사
주위 한인들,“평소 위험행동한적 없다”지적
<속보> 17지구 소속 경관의 한인 총격 사건(6월30일자 본보 1면 보도)의 전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애초 경찰에 신고했던 사람은 박모씨의 이웃이 아니라 그를 병원에 데려가려던 응급요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그를 병원에 이송하기 위해 응급요원들이 투입됐으나 박모씨의 저항이 만만치 않자 경찰을 불렀고 출동한 경찰은 그가 마샬아트 무기를 휘두르자 자위차원에서 즉각 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 팻 캠든 대변인은 당시 사건 정황에 대해 박씨는 침실에서 뛰쳐나와 아무에게나 달려들었으며 그의 어머니를 밀치고 경관에게 다가갔다며 이에 위협을 느낀 경관이 그의 허벅지에 발포해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모씨가 휘두른 ‘마샬아트 무기’는 나무 손잡이에 조잡한 날이 세워져 있는 장식용 도끼였던 것으로 밝혀져 굳이 총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근처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 한국 출신 화교는 평소 걔(박씨)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긴 했지만 남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경찰이 그냥 몸으로 제압할 수 있는데 총부터 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씨의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U의류점 S모 대표도 경찰의 대응에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박씨의 평소 행동에 대한 질문에 대뜸 애가 절대 그럴 애가 아니다라며 덩치가 크고 평소 가게에 멋대로 들어와 물건을 만지작거리기는 했지만 남을 위협하거나 피해를 준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이 무엇 때문에 총을 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모자라기는 해도 순하고 아무런 위험도 없는 애였다면서 지금 그 어머니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인이 아닌 미국인들의 반응은 이와 사뭇 달랐다. 장난감 같은 ‘무술용 도구’에도 충분한 위협을 느낀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아파트 매니저는 평소에도 집을 수리하기 위해 박씨 집으로 들어가려 할 때마다 그가 문에 버티고 서서 칼을 빙빙 돌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왔다며 그래서 그 집은 모두 포기하고 있던 중 결국 이런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중 총기 발포케이스는 모두 정당한지를 조사하도록 돼 있는 자체규정에 따라 현재 이번 총기 발포가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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