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교수가 작품 ‘생명의 노래-시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적 기법 적극 활용 쉽게 감상
서울미대 학장지낸‘화첩기행’ 저자
동양화가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대)가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는 김 교수의 첫 LA전.
한국과 스위스 경기가 끝난 직후인 지난 23일 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한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것처럼 다음에는 예술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적인 기법을 적극 활용한 제 작품을 LA 한인들이 많이 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새, 나무, 달 등 자연적인 소재를 닥나무 종이에 동양화적 기법으로 표현해 독특한 그림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닥종이 위에 그림 물감을 번짐 기법으로 사용해 닥종이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의 주제는 ‘생명’. 그가 지난 89년 이후 줄곧 추구해 온 것이다. 김 교수가 생명을 주제로 삼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 89년 연탄개스 중독 사고를 당해 장기간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세상의 모든 생명이 그렇게 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림을 보고 대화를 한다거나 우울증이 치료됐다는 편지를 받곤 한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불임 여성이 생명의 노래를 보면서 아이를 가졌다며 감사 편지를 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그림은 ‘쉬운’편이다. “한번은 어머니가 ‘네 그림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부터는 어머니가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김 교수의 LA방문은 이번이 15년 만이다. 이번 방문에서 32년 전 춘천에서 함께 군생활하던 우재형씨와 조우했고 대학시절 한 스튜디오에서 가르치던 여고생 제자와도 연락이 닿았다. 김 교수는 “제2의 한국인 LA를 자주 찾겠다”며 “다음 방문 때는 소설을 쓰는 아내와 동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아내 정미경씨는 200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밤이여 나뉘어라’의 작가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아내가 LA 한인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13)389-2601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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