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 중 협찬사 모 패밀리 레스토랑 여러 차례 홍보
트렌드 드라마와 간접광고(PPL)는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손은혜 극본, 신현창 연출)’의 간접광고가 위험 수위에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어느 멋진 날’의 협찬사는 한 화장품 업체와 모 패밀리 레스토랑. 이 중 화장품 업체는 드라마 주인공 성유리가 CF 모델로 활동 중인 곳으로 얼마 전 방송에서는 하늘(성유리)이 직접 이 매장을 찾아 화장품을 고르는 장면이 방송돼 간접광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 다른 협찬사인 모 패밀리 레스토랑은 주인공 중 한 명인 효주(이연희)가 일하는 곳. 하지만 단순히 극 중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직접 나서서 레스토랑을 홍보해 이를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간접광고 수위가 가장 높았다.
효주가 손님에게 주문을 받는 장면에서 시작된 간접광고에서는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면서 이 레스토랑의 특징을 설명하는가 하면 뒤 이어 대표 메뉴인 스테이크 이름을 ‘밥스 스테이크’로 바꿔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어진 장면에서도 간접광고는 멈추지 않았다. 효주는 친절하게도 ‘밥스 스테이크’를 따로 포장해 병원에 입원한 건(공유)의 병문안을 가고, 둘이 함께 스테이크를 나눠 먹는 장면까지 연속 방송됐다.
레스토랑 이름이 연상되는 스테이크 이름과 풀샷으로 스테이크를 비춰주는 등 협찬사 광고를 위한 제작진의 친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21일 방송 직후 시청자 장혜진씨는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하니 보기 민망하고 드라마 몰입에도 방해된다면서 심의에 안 걸리나 모르겠다는 걱정까지 내놓았다.
또 다른 시청자 최금순씨는 이건 좀 심하다면서 얼마 전에는 극 중 카레가 강조되길래 혹시나 했더니 역시 모 카레 제품으로부터 협찬받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늘어난 드라마 외주제작으로 간접광고 증가
방송위원회가 방송사의 간접광고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여러 차례 철퇴를 내렸음에도 드라마의 간접광고가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확대되는 외주제작 때문이다. 외주제작사는 협찬사를 통해 늘어난 제작비를 충당하고 협찬사는 드라마를 통한 자사 광고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간접광고가 양산되는 것.
또 분초를 다투는 드라마 촬영 도중 제작진 스스로가 간접광고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갖기 어려운 현실도 무차별한 간접광고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방송사의 자체 심의가 미치는 손길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어느 멋진 날’의 지나친 간접광고를 두고 MBC 심의평가부의 한 관계자는 대본으로 하는 사전 심의와 실제 방송에서 보여지는 내용이 다를 수 있어 사전에 PPL을 지적해도 모두 걸러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어느 멋진 날’ 제작진에게는 한 차례 PPL 유의를 지적했고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자체 심의로 PPL을 지적하면 제작진이 이를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시청자가 개선된 방송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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