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고통받는 한인 불체자 적지 않아
커뮤니티 관심 호소
한인 10여만명을 포함, 1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문제가 중요한 사회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시카고 일원에도 신분상 제약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는 한인 불체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온 지가 벌써 9년째라는 K모씨. 시카고지역 식당에서 영주권을 스폰서해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가족과 함께 시카고에 왔다. 하지만 이 식당이 내부공사를 이유로 휴업하게 되면서 영주권 취득에 문제가 생겼고 궁리 끝에 소규모 식당을 스폰서로 삼아 영주권을 얻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식당이 세금문제로 영주권을 스폰서 할 수 있는 자격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그 뒤부터 계속 불체자로 살고 있다는 K씨는 이번 이민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불체자 한 사람당 3천달러씩 벌금을 내야 한다는데 그럼 4인 가족의 부담은 1만달러가 넘어간다며 우리 같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겐 결국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일을 많이 할 수 없다는 K씨는 조만간 아이가 대학에 진학해야 하지만 돈도 없고 그저 막막할 뿐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젠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쫓겨나게 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남은 희망은 불체자 학생들을 구제하는 드림법안이 통과돼서 아이들만이라도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한인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또다른 K씨는 세탁소로부터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경우. 노동허가서가 나오기 전까지 저임금을 감수하며 수년동안 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노동허가서가 나올 때가 되니 세탁소에서 스폰서 비용으로 3만달러를 요구해 황당했다는 것. K씨는 가진 돈이 없다고 하니 일단 1만5천달러부터 내고 나머지는 천천히 갚아도 된다더라면서 그래도 돈이 없다 하니 그럼 일을 관두라고 해서 쫓겨났다며 기막혀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사실 확인을 위해 K씨가 일했다는 해당 세탁소에 문의했으나 업소 관계자는 우리는 누구를 스폰서 해준 적도, 해줄 생각도 없다며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들 불체자들은 한인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입을 모았다.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K씨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는 것은 별 것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신분상의 약점 때문에 억울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우리 사정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힘들어도 버티고 사는 것은 오로지 자식들 교육 때문이라며 커뮤니티에서 어린 학생들에게만이라도 후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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