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회장 선임 안돼 공식 일정 차질
지난 1월 23일 시카고 일원 30여개 식품점 관련 도·소매, 제조업체들이 모여 창설했던 미중서부 한인식품협회가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창립 당시 박병열 샴버그 아시아 슈퍼마켓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박 대표가 그 이후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 두 번의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다. 수술 후 퇴원한지 3주가 된 박병열씨는“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까지 가게 됐는데 지금은 70%정도 건강이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식품협회는 8월 중순에 오픈하는 H마트가 대규모 자본력을 앞세워 초저가 덤핑 판매를 통해 시카고 식품업계 소규모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행위를 막고자 하는 취지로 창립됐다. 협회는 1월 창립 이후 소매상 중심으로 2번의 모임을 개최했지만 회장이 선임되지 않아 활동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승주 시카고 남부시장 대표는“정식으로 총무직을 위임받은 것은 아니지만 협회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행정적인 일을 맡고 있는데 회장이 아직 정식 선출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시카고 식품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고 추진력도 가장 큰 박병열씨의 건강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미중서부 한인식품협회가 안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과연 기존 식품점들이 어떤 공동 활동을 펼칠 것인가이다. 창립대회 때 거론됐던 공동 세일 계획은 가격 담합에 해당돼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현재 식품협회측에서는 계속 오픈날짜를 늦추고 있는 H마트가 문을 연 다음에 어떤 가격 수준을 내놓을 것인가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박병열 아시아 슈퍼마켓 대표는“식품점만 35년 하면서 다른 지역을 다 다녀 봤는데 시카고 만큼 힘든 곳이 없다”며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이고 검소하고 대부분 자영업을 하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시카고에서 H마트가 오픈한다고 작은 식품점들이 곧바로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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