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비용 부담 가중…허리‘휘청’
요즘 시카고에 거주하는 K씨는 최근 시작된 아들의 방학 때문에 고민이 많다. K씨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3달여의 방학 내내 혼자서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며 지낼 생각을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여름방학 동안 여러 기관에서 개최하는 각종 캠프와 사설 학원에서 실시하는 여러 여름 단기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막상 비용 때문에 선뜻 보내기가 어렵다. 이처럼 한인 부모들은 3달여의 긴 여름방학동안 자녀들에게 과외로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어렵다고 호소다.
K씨는“보통 학원들이 4주 여름 프로그램으로 하루 4시간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을 수강하는데 800달러 정도 든다.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면 당연히 보내야 하겠지만 3달 내내 800달러씩 들이는 것 무리다”며 한숨을 쉬었다. K씨는 “아이가 미국에 온 지 1년이 겨우 넘어서 안 그래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것 같아 과외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한국에서 재정적으로 지원 받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며“그나마 교회에서 실시하는 여름캠프가 싼 편이라 그곳이라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샴버그에 거주하는 L씨는 현재 9학년, 11학년 두 명의 고등학생 자녀를 단기 SAT반에 보내고 있는데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3000달러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L씨는“주변에 다른 부모들의 경우 스탠포드나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주최하는 여름캠프에 아이들을 참가시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재정적 부담은 더 심하다. 특히 스탠포드 대학 캠프처럼 집에서 먼 곳으로 캠프를 갈 경우 왕복 항공비에 이런저런 기타 비용까지 생각하면 4천달러는 족히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의 한 사설학원에서 8학년에서 11학년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4주짜리 SAT 캠프비용에 학비 1,920달러를 포함 식대 및 기숙사비, 보스턴 위튼 칼리지 연수비용까지 모두 5,940달러가 든다. L씨는 “물론 아이가 학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솔직히 이렇게 해도 명문대에 보내기가 어려운 마당에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부모가 해줄 수 있는데 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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