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2곳 추가…총 11곳·6천달러
타주 거주해 고발에 어려움
미네소타주 K씨가 남발한 부도수표로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가 또 늘어났다.
링컨길 고향식품과 글렌뷰 시세이도 화장품 등 두 곳에서도 각각 260달러, 711달러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피해 한인업소는 총 11군데며 액수로는 약 6천달러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행된 수표가 모두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업소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식품 박민식 대표는 부도난 수표는 지난 3월 6일 K씨에 의해 작성된 개인수표라며 기존에 보도된 것은 비지니스 체크였지만 우리처럼 개인수표를 받아 피해를 입은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표에 적힌 날짜를 보니 미네소타 K씨 가족은 3월부터 5월까지 시카고 지역을 싹쓸이하고 간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대금으로 받은 수표가 부도난 적이 처음이라는 시세이도 신현주 대표는 고가의 화장품을 살 때엔 어딘가 조금 망설이는 기색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표를 주길래 ‘혹시’하는 생각은 들었다며 하지만 고교 저학년처럼 보이는 딸과 함께 왔길래 조금 의심은 들었지만 설마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마저 사기행각에 동참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같은 한인끼리 이래서야 어디 믿고 장사할 수 있겠냐고 개탄했다.
본보는 6일, K씨를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주 양영웅 한인회장을 통해 K씨와 직접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양 회장에 따르면 K씨는 새로 개통한 번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걸려온 전화에 응답하지는 않는다는 것. 대신 메시지를 남기면 선택적으로 리턴 콜을 걸어온다는 귀띔이다. 양 회장은 지난 5일 K씨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수표에 기재된 인적 사항과 본인이 일치했음에도 불구, 수표부도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2주전 월드컵 응원단 조직 관계로 각 교회에서 대표를 파견했을 때 K씨를 처음 봤다며 자동차도 좋은 것으로 타고 돈도 많아 보이는 사람이 수표를 부도냈다니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 K씨로 인해 피해를 본 한인업소들은 공동 대응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몇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K씨가 같은 일리노이주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서 사건 처리를 위해 고발인들이 미네소타까지 가야 한다는 것. 김익태 변호사는 민사를 제기하려면 개인별로 따로 소송을 걸어야 하지만 형사 고발할 경우 피해업소가 연대해 공동으로 제기할 순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건에서는 관할 법원이 피의자의 주소지로 지정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직접 미네소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 K씨는 이런 사정 때문에 피해업소들이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멀리 떨어진 타주까지 와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괘씸하지만 처벌하는데 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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