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서 단독 보도한 ‘워싱턴 대체이민 사기’ 사건(4월22·25일, 5월9일자 보도)의 피해자들이 한국과 LA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한국 용산 경찰서에 고발한 김지현씨는 1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한국내 피해자들이 3명 확인됐고 이들이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금까지 10여명의 워싱턴지역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경찰도 워싱턴 지역 피해자들로부터 많은 제보전화를 받았으나 피해 사실을 이메일이나 팩스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접수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LA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도 본보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어와 이번 워싱턴 파문에 앞서 6만여달러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직접 제보해 왔다.
이밖에 워싱턴 지역에서도 지난달 9일 40대 중반의 한 한인여성이 본보를 내방해 관련기사를 복사해 가면서 “안씨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사기 당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어떻게 그 많은 금액을 피해 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피해사실을 자세히 밝히고 싶지 않다”고 씁쓸히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 지역의 피해자들은 피해금액을 조금이라도 되돌려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 피해자들은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안모씨와 중간 모집책 역할을 한 한인여성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일부 금액이라도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안씨와 중간모집책인 한인여성이 때로는 전화조차 받지 않고 있다가 어떤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일방적으로 자기네 주장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면서 “하지만 최악의 경우 추방당할까봐 경찰에 고발하지도 못하고 있는 억울한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모자 안씨는 자신을 국제변호사로 사칭하며 1-2개월 이내에 워크 퍼밋과 영주권까지 받아준다며 워싱턴 지역 한인 30여명을 끌어들여 이들로부터 각각 4-6만달러를 받아 챙긴후 지난 4월 LA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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