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미주한인축구선수권 예산 확보‘막막’
월드컵등 대형행사 잇달아
재미한인시카고축구협회(회장 송영식)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주한인축구선수권대회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을 확보할 만한 뾰족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한인축구선수권대회는 전국 28개주에서 600여명의 한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미주체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체육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카고로서는 2년전 한민족 축구선수권대회를 치렀던 여세를 몰아 한인사회의 존재를 다시한번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때문에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보고자하는 축구협회측의 의지는 당연한 일. 그러나 축구협회측은 이에 필요한 예산을 충당할 길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예산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는 주요 이유는 월드컵 응원전 후원모금에다 길게는 한인회 주최 팔도합동민속놀이, 거리축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겹쳐 동포사회에는 더이상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은 실정 탓이다. 특히 월드컵동포후원회(회장 정성덕)가 주관하는 응원전의 경우 일정이 축구선수권대회와 거의 겹쳐 현재 응원전 후원모금캠페인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협회까지 동포사회에 부담을 주기 어려운 입장이다.
물론 월드컵동포후원회 측과 축구협회 측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협조를 하기로 다짐한 상태지만 한 이벤트만을 위한 예산도 다 채우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큰 도움이 오고가기는 사실상 어렵다. 축구대회 일정이 연기 된다면 그나마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이는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것”이 축구협회측의 설명이다. 전국에서 600여명의 한인들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되는데다, 운동장 사용 일정에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송영식 축구협회 회장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축구 대회 예산을 8만7천 달러 정도로 잡고 있다. 참가선수들에게 80달러씩의 참가비를 받지만 이 돈은 숙박비 정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 결국 운동장 사용료, 보험, 광고비 등 추가로 4만달러정도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긴데 이는 고스란히 시카고동포사회의 몫”이라며 “시카고 한인사회의 위상이 걸려 있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싶은데 현재로서는 그리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동포사회에서 돈이 들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가두모금 등은 생각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재외동포재단에 연락을 해보고 한인식당업체의 광고를 팜플렛에 게재,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솔직히 얼마나 많은 금액이 모일지는 알 수없는 상태”라며“모처럼 시카고를 릴 수 있는 기회라 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6/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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