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리단 노인아파트 앞 버스정거장에
노력해준 시의원에 감사의 꽃 전달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벤치가 없는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연장자나 어린이들에게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다.
30일, 오후 2시, 시카고시내 쉐리단길에 위치한 노인아파트(일명: 검정 아파트 4645 N. Sheridan)에서는 거주 연장자들이 모인 가운데 노인아파트 앞 버스정거장의 벤치설치에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연장자를 대표해 벤치 설치를 주도한 최신덕(84)씨가 헬렌 실러 46지구 시의원에게‘감사의 꽃’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벤치는 시카고시주택국(CHA) 소유의 노인아파트안에 설치됐으며 기존의 건물 펜스를 거두어 내고 벤치를 설치해야했기 때문에 시카고시와 CHA간에 땅 소유권에 대한 권리 주장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대와 프린스턴대에 유학,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오랜동안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시카고로 이민 온 최씨는“작년 8월부터 160여명의 거주자 서명을 모아 시정부에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며“151번 버스를 이용하려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여기 사는 모든 거주자들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라서 그동안 버스를 서서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최씨는“이 벤치가 설치될 때까지 3번의 편지를 쓰는 등의 노력 끝에 지난 5월 1일에 마침내 완공됐다. 모든 노인들이 좋아해 나도 너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영자씨(70)는“나이든 사람들에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버스를 서서 기다리는 것은 더 힘든 일이었다. 마켓에 장보러 갈 때나 더욱이 새벽에 교회에 갈 때 한참 동안 버스 정거장에 서있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벤치가 설치되니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많은 시간을 들여 벤치 설치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최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눈 올 때나 비 올 때를 대비해 버스 부스(shelter)도 함께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파트 거주자들과의 정기 모임차 들렀다가‘감사의 꽃’을 받은 실러 시의원은“현재 이곳에 설치한 벤치가 CHA 소관의 땅이어서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잘 해결돼 설치됐다. 연장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버스부스 설치문제는 현재는 시에서 여유의 부스가 없어 어려운 실정이나 설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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