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일원 한인학원 총 50여곳…서버브에 집중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미주 어디에서나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 방과 후 사설교육기관에서 몇 시간씩 보충수업을 받곤 한다. 일리노이주도 사정이 다를 것은 없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든 학원이 들어서 있기 마련. 본보 업소록에 따르면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학원은 모두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SAT 준비 등 학업 보충을 위한 학원은 15곳으로 모두 서버브 지역에 집중돼 있다. 특히 글렌뷰는 예체능계를 포함, 모두 16개 학원이 위치해 한인 거주 지역 중 가장 높은 학원 밀집도를 보였다. 글렌뷰 엘리트 아카데미의 최형근 원장은 이곳은 학군이 좋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정착돼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학원이 많은 편이라며 한인 학원 뿐 아니라 미국인이 운영하는 영수 과목 중심 학원만해도 10군데가 넘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프린스턴이나 카플란 등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은 교육열이 높은 서버브 지역 동네에 하나씩은 꼭 있다며 요새는 높은 교육열이 미국인이라 해서 별반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글렌뷰에 이어 한인 학원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샴버그. 모두 6개 학원이 있는 샴버그 역시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또 나일스와 노스브룩에도 아이비학원(ELS)과 모뉴망 미술학원, 뉴월드 음악학교 등 한인 학원들이 상당수 모여 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 중인 앨리스 김씨는 아무래도 한인 학생이 많이 있는 곳에 한인 학원도 생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요새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예전만큼 예체능 실기학원을 많이 찾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데스 플레인스에서 올댄스무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헬렌 엄씨는 학원을 열기 전,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몇몇 지역의 중심지를 찾았다며 그 결과로 데스 플레인스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시내 지역은 서버브와 다르게 학업 관련 한인 학원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몇몇 예체능 학원을 제외하고 나면 쿠몬수학&영어교실 정도가 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한인학생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학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리틀 하바드 아카데미의 새라 김 원장은 5~6년 전부터 한인들이 별로 안보인다며 예전엔 사우스에서 장사하거나 시카고에 정착한 한인들이 많아 학원 운영도 한인 위주였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때 우리도 서버브로 이전할까 고민해봤지만 결국 시카고에 머물러 미국인 중심으로 타겟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김철호 음악학교의 한 관계자는 한인들이 많이 떠난 뒤 미국 고등학교 중심으로 음악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악기를 공급하는 등 방향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봉윤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