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튼 시, 블루칼러 시대 접고 가장 떠오르는 도시로 부상
시혹스 유치 성공…소닉스 이어 매리너스 영입 농담까지
렌튼은 불과 15년 전까지도‘노동자(블루 컬러) 도시’로 불렸으며 주민 60%가 같은 직장의 동료였다.
그 직장인 보잉이 조립시설의 상당부분을 에버렛으로 이전, 세금을 내주던 주민들이 떠나면서 렌튼은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보잉에만 기댈 수 없다고 판단한 렌튼시 지도자들은 새로운 기업체 유치작전에 나서 세계적인 조립가구 판매업체인‘아이키아(IKEA)’의 서북미 매장을 영입하는 데 성공,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그 뒤로도 렌튼 당국자들은 사업비가 비싼 인근의 시애틀과 벨뷰로부터 사업체들을 꾸준히 끌어들여 ‘보잉 도시’꼬리표를 뗐다.
특히 렌튼 시는 매년 여름 연습을 위해 체니 소재 동부워싱턴 대학 운동장으로 이동하는 시애틀 시혹스 프로 풋볼팀의 훈련캠프와 본사 사무실을 한꺼번에 렌튼으로 모셔오는 쾌거를 일궈냈다.
시혹스 구단의 토드 라이위크 CEO는“시정부의 적극적인 제의와 아이디어가 없었으면 (렌튼 이전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 시의원과 시 공무원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치켜세웠다.
시혹스는 구단주인 폴 앨런이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 호수변의 19 에이커 옛 보잉 부지에 첨단 훈련장을 올 여름 착공, 2008년 완공할 예정이다.
렌튼 시는 시혹스의 입주가 확정되자‘착륙(The Land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보잉의 옛 46에이커 부지를 개발해 극장, 쇼핑 몰과 함께 주거단지를 꾸며 지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당국은 최근 시애틀 잔류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프로농구 팀 시애틀 수퍼소닉스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렌튼 시는‘착륙’부지 중 20 에이커에 소닉스의 새 체육관을 짓도록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손짓하고 있다.
상공회의소 등 민간단체들은 이미‘렌튼은 미래의 소닉스 고향’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T-셔츠를 만들어 뿌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킨 김에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팀도 불러오자”며 농담하고 있다.
그러나, 소닉스가 렌튼에 둥지를 틀려면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부지는 공짜라도 4억 달러의 체육관 건설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홈코트인 시애틀센터 키어리나 개수비용(2억2천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하지만 렌튼 시의원들과 공무원, 시민단체들은 소닉스가 결심을 굳히면 발 벗고 나서서 체육관 건설비용을 확보해 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시혹스와 소닉스 두 공룡 프로 팀을 붙잡으면 렌튼이 시애틀 외곽도시 중 가장 떠오르는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현재 5만7천 명인 인구를 주변도시의 합병 등을 통해 12만 명까지 늘리는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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