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후원사 제외 용어·로고 사용 불가
앰부시 마케팅 전략 필요
최근 시카고 소재 한 미국 기업의 한인담당 마케팅부에서는 한인들이 월드컵 축구에 대해 갖는 높은 열기를 감안해 월드컵 관련 상품을 만들려고 하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는 원칙적으로 월드컵 로고(사진)나 휘장은 물론 월드컵 축구라는 말 자체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월드컵 축구와 관련한 모든 권리는 FIFA가 독점하고 있으며 거액을 지급한 FIFA 파트너 등 공식 후원사만이 이를 나눠가질 수 있기에, 어떻게든 월드컵을 이용하려는 시카고 한인 업체들도 법의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마케팅을 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은 FIFA 공식파트너, 조직위원회의 공식 공급업체, 공식 상품화권자 등 3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공식 파트너’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후원금을 내고 월드컵 후원업체라는 로고를 사용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가진다. 지역 후원사 즉, ‘공식 공급업체’들은 국가월드컵조직위원회에 후원금을 내고 해당 국가에서만 월드컵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공식 상품화권자’는 의류, 열쇠고리, 타월 등 각종 상품에 월드컵 엠블럼 등 휘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엄격히 말해 이들 외에는 공식적으로 자사의 영업활동에 월드컵을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교묘히 규제를 피하면서도 월드컵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상품 판매에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 성행하고 있으니 이른바‘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이 바로 그것이다. 앰부시는 ‘매복’을 뜻하는 말로, 스포츠이벤트에서 공식적인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광고 문구 등을 통해 고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효과는 누리면서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월드컵이라는 FIFA의 공식 대회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도 ‘어게인 2002’, ‘오! 필승 코리아’ 같이 고객들로 하여금 월드컵을 연상시키게 하는 문구를 사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현재 LA나 뉴욕에서는 앰부시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월드컵 응원과 관련된 여행상품 몇개가 눈에 띄는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안보여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월드컵 열기를 활용해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비즈니스 전략이 기대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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