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브룩노스 고등학교에 다니는 데보라 오(14)양은 토론 신동이다. 벌써 일리노이주에서만 2번 토론상을 받았으며 그 중 한 번은 지난 3월 개최된 ‘일리노이 고교연합 토론 대회’에서 수상한 ‘1st Speaker’ 상이다. 500여명이 참가했던 대회에서 최고의 논객으로 선정됐다는 것. 또 작년 12월 오하이오주 밸리에서 열렸던 전국 대회에서는 전체에서 2위를 차지,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국대회였기 때문에 그만큼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어요. 그들과 어울리는 것도 제겐 큰 기쁨이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쉴틈이 없어 고생했지만 지나고보니 모두 재미있었던 경험이라는 오양.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토론법은 ‘cross-ex’다. 상대방 주장의 근거부터 차근차근 공박해 결국 꼼짝 못하게 옭아매는 방식이 크로스엑스라고 설명하며 그녀는 이 방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상대방을 누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녀는 긴장하는 학생들은 얼마 못가 탈락하곤 한다며 일단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는 게 오히려 결승까지 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또 법원 판례집만큼 토론법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는 참고서는 없다는 조언이다. 판례집에서는 논리적 사고가 어떻게 발전돼 상대방의 주장을 허물어뜨리는지 잘 나와 있어요. 고급 단어가 많아서 표현력을 기르기에도 좋고요. 그녀의 장래희망 역시 변호사다. 사실 한때 의사를 지망하기도 했지만 피만 보면 겁이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은 제법 야무지다. 실력 있는 변호사가 돼서 법조계에 이름을 떨친 뒤 정계로 진출해 저의 목소리를 낼 거에요. 토론 능력을 소수인종과 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데 사용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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