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업종 네일샵, 예비자금·기술 갖춰야‘롱런’
시카고일원 한인소유 70여곳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신규 인기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네일샵이 새롭게 오픈되기 보다는 기존 매장이 한인들간에 매매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숫자에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일원 네일 도매상 15개 중 베트남계가 아닌 한인이 운영하는 유일한 곳인 네일 월드사의 스티브 이 대표는“시카고 일대 1천여개 네일 살롱 중 70여개가 한인 소유”라며 “지난 3개월 동안 새로 오픈한 집이 8군데였는데,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새 가게를 차리는 경우보다는 가게를 오픈했다가 버티지 못하고 다른 한인에게 되팔아 주인만 바뀐 채 새로 오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인 가게 숫자는 그대로 인데 주인만 바뀌는 형국”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위치가 좋고 비즈니스를 잘 하면 평균 순수익이 한달에 1만달러도 가능해 시카고 한인들이 2~3년 전부터 기존 베트남계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네일업종은 서비스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운영능력, 네일 기술, 자금의 3박자가 맞아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러나 특히 새로 오픈한 네일 살롱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충분한 예비 자금이 있어야 되는데 한인 네일 창업주들은 이점을 대비하지 못해 문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투자금액 만큼은 백업 머니가 있어야 처음에 고객이 확보되기 전에 장사가 조금 안 되도 느긋하게 버틸 수가 있는데 그런 예비자금이 없다 보니 문 닫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1,200 스퀘어피트 규모 정도의 네일 살롱을 차리는 데는 약 10만달러가 소요된다. 이중 공사비가 60%, 장비 및 재료 비용 30%, 기타 비용이 10%를 차지한다. 결국 이런 초기 창업 비용 외에도 예비 자금 10만달러 정도는 갖춰야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셈이다.
네일 샵 창업에 성공하려면 이밖에도 창업주의 기본적인 기술과 경혐이 필요하다. 네일월드사의 스티브 이 대표는 “네일 학원을 졸업해 라이센스를 따고, 남의 매장에서 6개월에서 1년은 경험을 쌓아야 내 가게를 오픈했을 때 승산이 있다”며 “남들이 돈 좀 번다고 무조건 뛰어드는 것 보다, 제대로 창업해서 안정을 찾아가는 가게가 더 많이 등장해야 한인 네일 업계가 제대로 커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추지 않은 채 성급하게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시세 보다 싼 가격에 가게를 되파는 현상은 이렇듯 한인 네일 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한인 상인들이 제대로 된 준비를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