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등 스타 선수들의 플레이도 볼 만하지만 감독들의 두뇌싸움이 가장 치열한 때다.
감독들은 타임아웃으로 경기의 흐름에 쉼표를 찍고 재정비를 하는 데, 과연 그때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한국 농구선수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국 감독들 스토리들이 생각난다.
우선, 아주 아슬아슬한 경기에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였다고 한다. 마지막 찬스. 마지막 한 골로 역전승을 거둘 상황이었다. 그때 이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선수들을 불러놓고 “야 야, 잘 들어.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야. 이번에 넣으면 우리가 이기는 거고 못 넣으면 지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팀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를 바라보며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물었다.
그 선수가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 “예”라고 대답하자(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최근 한국 프로농구 결승 때는 “알았어, 알았어”라며 감독에게 신경질을 내는 선수도 있었다) “그래, 그럼 들어가서 잘 해봐”라고 말하며 타임아웃을 마쳤다고 한다. 필 잭슨이 따로 없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하더니 약간 성질을 내며 말했다. “야, 너희들 지금 안 되는 게 딱 두 가지야. 뭔지 알아? 디펜스랑 오펜스야. 그 두 가지만 제대로 해봐, 응?” 좋게 말하자면 커버할 것은 다 했다.
더 우스운 경우도 있었다. 상대 주포에게 계속 3점포를 얻어맞자 선수들을 불러놓고는 “왜들 그
래. 왜 5번이 3점 슛을 쏘게 내버려두는 거야. 아까부터 계속 들어가잖아. 5번을 막아야지. 누 구야 누구. 5번 맡은 사람 뭐하고 있는 거야”라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한 선수가 하는 말. “감독님, 저희 지금 지역방어인데요.”
“이것은 정말로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야기”라며 전해주는 스토리도 있다. 타임아웃을 부른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는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는 그 옆에 또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는 “자, 잘 봐. 이건 링이고(큰 동그라미에서 화살표를 링 안으로 그리며)...넣어. 알았어?”라고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고 보면 올 NBA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국 프로리그에 ‘용병’으로 보내려고 해 도 “너무 약해서 못 쓴다(리처드 해밀턴, 테이션 프린스), “성격에 문제가 있어 못 쓴다”(라쉬드 월래스), “슛을 너무 못 쏜다”(벤 월래스), “너무 늙고 느리고 무릎 수술까지 해서 안 된다”(안토니오 맥다이스)며 안 받아줄 선수들로 구성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다. 동부 컨퍼런스에는 피스톤스의 결승진출을 막을 팀이 없다. 마이애미 히트는 ‘콩가루 집안’이다.
피스톤스의 우승을 막을 팀은 작년에 피스톤스를 꺾고 우승한 팀에 마이클 핀리를 더한 디펜 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밖에 없는데 스퍼스는 결승진출여부가 피스톤스처럼 확실치 않다.
이규태
스포츠부 차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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