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파에 갇히다
유니언팍에서 그랜트팍으로 가는 길이 시위대로 가득차 나중에 출발한 경우 같은 장소에 20분이 넘게 멈춰있기도. 행진은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였으나 그 때만큼은 낙천적인 히스패닉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짜증이 밀려오는 듯했다. 어린 딸을 데리고 참가한 한 여성은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칭얼거려도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는 게 쉽지 않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결국 혼자서 허공에 욕설을 하며 화를 내버렸다.
◆ 친구 따라 강남간다
벨 초등학교 5학년인 티에라양은 백인으로서 부모 모두 시민권자. 하지만 같은 학교 친구인 현지가 어머니를 따라 시위에 나간다고 하자 자신의 부모를 졸라 허락을 받은 뒤 덩달아 길로 나섰다. 티에라양은 학교에서도 ‘평등은 정의’라고 배웠다며 친구가 불평등에 항의하러 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 내가 다 끌고 나왔소이다
행진 도중 폴란드 그룹의 선두에서 목청을 높이던 저지(62)씨. 자신을 폴란드계이자 현재 전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기 회사의 종업원들을 모두 이끌고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우리 회사에 있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종업원들을 몽땅 데리고 왔다며 사장인 내가 먼저 나서니까 모두 좋아하더라전했다.
◆ 어디가나 줄을 잘서야
시카고 집회 내내 화장실 부족으로 대회 참가자들이 고생. 대회 준비위는 집회장소가 있는 유니온팍과 그랜트팍 주변에 집회 참가자를 위해 임시 화장실을 준비했으나 참가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보통 40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사용할 수 있었다고...
◆ 이산가족 찾기
집회가 열리는 주변에는 핸드폰 전화 통화가 힘들었다. 유니온팍에 모여있던 참가자 마틴(32)씨는 랜돌프 길을 따라서 그랜트팍으로 부인과 함께 행열을 따라 가던중 메이길 근처에서 부인과 헤어졌다. “잠깐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를 보던중 와이프와 헤어졌다. 10번이상 전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 중이다”라며 본 기자에게 전화를 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 높은 분은 무서워
유니온팍에서 그랜트팍으로 행진하는 시위대가 너무 많아 랜돌프길에서 정체되자 젊은 참가자 200여명이 행렬 옆 경찰 저지라인을 넘어 돌진 앞으로! 그러나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별다른 저지를 하지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그러다 멀리서 상관이 탄 듯한 경찰차가 달려오자 경관 10여명이 그제서야 행렬을 벗어난 참가자들 저지하느 안간힘. <임명환·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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