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에 큰 지장 없었다
한인업체 라틴계 직원들 업주 고려 일부만 참가
이민규제 강화법안에 반대하는 메머드급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일,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어느 정도 운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무난한 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이날 대부분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애초 우려됐으나, 일부 업소에서는 업주들의 입장을 감안, 비번 또는 각 부서당 일정 인원만 대표적으로 참가하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일을 하는 등의 운영의 묘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3월 10일 비슷한 성격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던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부 업소에서는 주말 중 미리 필요한 업무를 마쳐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한인업소에서는 라틴계 종업원들이 시위 자체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은 덕도 적지 않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시장의 양준모 매니저는“우리 업체에는 30여명의 라틴계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이 모두다 시위에 참가한다고 해서 다소 우려가 됐던 것도 사실이었다”며“그러나 자체적으로 회의를 거치더니 각 부서당 필요한 인원만 시위에 가기로 결정, 10명 정도만 참가하게 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노야의 전병기 대표는“라티노계 종업원만 한 8명 정도가 있는데 비번이어서 어차피 쉬는 인원만 시위에 참가하고 나머지는 정상대로 출근을 했다. 본인은 혹시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평소 보다 일찍 출근을 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며“자신들의 입장과 업주들의 입장을 동시에 생각해 주는 라티노계 종업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드 부페의 제니 조 대표는“라틴계 종업원들이 한 12명 정도가 되는데 비번인 두 명만 참가하고 나머지는 전원 출근했다”며 “같은 이민자로서 업주 입장에서는‘가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들이 알아서 결정해 주었다”고 말했다.
업타운 쪽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공길용 전 세탁인협회 이사장은“오늘 9명 전원이 시위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주말 필요한 업무를 마쳐 두었고, 또 내일 아침에도 일찍 출근하기로 했다. 본인은 같은 이민자로서 오히려 시위 참여를 권장했다”며 “이런 업주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알아서 미리 필요한 업무를 마쳐준 종업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레익포리스트 소재 모 세탁업체의 한인 직원은 “종업원 중 70%는 다 시위에 참가했지만 지난 주말 미리 필요한 일을 해 두었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시위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한인업소도 있었다. 알링턴하이츠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이경복 시카고한인회 부회장은“우리 업소의 종업원들은 어찌 된 일인지 시위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 아마도 지난 3월달 시위 이후 열정이 다소 식은 것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 덕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역시 라틴계 종업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일부 한인 건축 업주들은“이날 비가 왔기 때문에 시위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어차피 일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