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 중요 인재면 취업비자도 가능
한국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시카고에 와서 학위를 받은 뒤, 미국에서의 실무 경험을 쌓거나 정착하기 위해 한인 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 시카고 일대의 한인 은행들 역시 계속되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어, 영어를 모두 구사하면서 양국 문화를 동시에 이해하는 직원들을 뽑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데 동감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한국 유학생을 채용하려면 은행측에서 취업 비자를 후원해줘야한다는 점. 취업비자를 스폰서 해줄 경우 이민국에 기업의 재무 상태 같은 주요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에는 일부 한인업체들이 막연히 이를 꺼려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한인은행들은 워낙 튼튼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기에 이를 어려워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mb파이낸셜은행의 오국정 부행장은 “이미 취업 비자를 스폰서 해서 채용한 경우도 있다”며 “현지 영주권자 중에서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장래가 촉망되고 미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유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면, 이들이 시카고에서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국에 돌아가서 더욱 큰 일을 해낼 가능성도 있으므로 회사로서도 큰 수확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mb파이낸셜은행에서는 앞으로 직원 채용 모집 계획이 생기면 유학생 고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계획이다.
중앙은행의 이평무 시카고 본부장도“2년 전에 MBA 출신의 한 지원자에게 취업비자를 스폰서 해주며 채용했는데 현재도 일을 잘하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내년에 지점을 늘릴 때, 현지 직원이 모자라면 유학생 채용을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작년부터 취업 비자를 스폰서 해달라면 채용을 희망하는 시카고 한인 유학생이나 한국에서의 업무 경력자들이 이력서를 보내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한국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겪어 봐서 자세가 적극적이고, 한미 양쪽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 은행측에서 필요로 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에서도 근래들어 한인은행들이 비자 스폰서를 해주고 유학생 출신의 일반직원들을 채용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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