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년 입사후 한 우물…니클스 시장이 근속상 수여
처음엔 키펀처, 지금은 전기요금 고지서 총괄 감독
전력공급사인 시애틀 시티 라이트(SCL)에서 무려 30년을 근속한 한인 공무원 한정렬씨(54)가 25일 그렉 니클스 시장으로부터 장기 근속상을 받았다.
한 씨는 76년 SCL에 입사, 처음에는 자료입력업무를 담당하다 현재는 회계기술팀장으로 고객들에게 발송되는 전기고지서를 감독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시애틀의 한 도예회사에 잠시 근무한 한씨는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기술학교인 그리핀 비즈니스 스쿨에서 일반사무 및 회계업무를 공부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있던 한씨는 75년 영어와 수학실력을 테스트하는 SCL의 직원채용시험에 응시,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영어회화 실력이 부족해 입사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입사 후 처음에는 자료를 입력하는 키 펀처로 일을 시작한 그녀는 억척스러운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아 자료입력팀장으로 승진했고 78년에는 사내 회계업무 시험에도 응시, 현재의 회계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전기요금고지서를 책임 감독하는 한씨는 지난 2001년 컴퓨터 시스템이 교체될 당시 직원들의 실수로 일부 고객에게 과다한 요금이 부과되는 사태가 발생, 철야작업을 통해 고지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수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일하면서도 역시 언어장벽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한씨는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상사가 적극 지원해 줘 별 탈 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적어도 당분간은 공무원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년을 한 우물만 파온 한씨는 본래의 전공을 살려 서북미 한인 미술·문화인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으며 오는 5월 13일 시애틀센터에서 제 2회 학생사생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정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