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리 프로젝트 앨리스 서 디렉터
한인 1세 분들은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하는 줄 알았어요.
미주한인 이산가족 상봉 지원단체 ‘샘소리(Saemsori) 프로젝트’의 디렉터 앨리스 서양은 한인 2세다. 그녀에게 부모님을 포함한 한인 1세들은 대부분 잔소리를 많이 하고 재미없는 사람들로 생각됐었다. 그녀는 샘소리 프로젝트를 맡으며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실제로 접하지 않았다면 그런 인식이 바뀌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1세분들은 일만 할 줄 알고 다른 데엔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생활에 치여 메마른 듯한 정서와 이곳 사람들보다 잘 웃지 않는 한인 1세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샘소리에서 일을 하게 된 후 이산가족들의 전화를 받고 그들과 대화하며 가족이 흩어지게 됐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얘기를 듣다보면 가슴이 아파요. 정서적으로 공감도 가고요. 무뚝뚝해보이기만 했던 어르신들에게 그런 속사정이 있었다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일단 그들을 이해하고부터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서 디렉터의 생각이다. 마치 자기 일이라도 되는 양 워싱턴까지 가서 연방의회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크 커크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 등 다수 의원들의 협조 약속을 받기도 했다. 또 호놀룰루와 LA의 한인사회에서 이산가족 문제 관련 큰 호응과 지지를 얻어냈다.
마크의원이나 유진벨재단 이사장 린튼박사 같은 분들도 남의 일처럼 방관하지 않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한다는 그녀는 이제 이산가족 문제의 홍보에만 국한되지 않고 좀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산가족 현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죠. 이게 완성되고나면 다시 워싱턴으로 가서 의원들이 ‘아, 우리 지역구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게끔 명단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라고 서 디렉터는 강조했다. 시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정부가 나서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미국 정부는 왜 이들 한인 시민권자들을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거죠? 연방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그녀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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