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대입시즌이지만 시기를 막론하고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이 있다. 어느 학교가 좋으냐는 것이다. 특히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중학교, 아니 이제는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학군이 좋은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가야할 시기다. 직장이나 상점은 한인타운에 있는데도 어바인, 벤추라 등지에서 매일 서너시간씩 통근하는 고충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묵묵히 견뎌낸다.
그런데 코리아타운에 한인 커뮤니티의 필요와 교육철학을 반영한 학교, 한인 학부모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가 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국문화 교육을 강조하는 차터스쿨은 한인 학생에게는 의미 있는 뿌리교육을 제공하고 장래 다수민족이 될 히스패닉 등 지역 타인종 학생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전파, 다문화 사회에 기여하는 학교가 될 수 있다.
차터스쿨은 근래 성적이 부진한 교육구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여러 개혁운동 가운데 하나로 주류사회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가을학기에 3만2,000명의 학생들이 차터스쿨에 새로 등록, 현재 21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차터스쿨에 다니고 있다.
차터스쿨은 공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이므로 일부 규제가 따른다. 학생이나 가정에 학비를 일체 부과할 수 없으며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따라 차별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등록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며 수용능력이 넘치는 경우에만 추첨이나 대기자명단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그외로는 사립학교에 가까운 자율권이 있어 지역 사회의 사정과 교육철학에 맞는 다양한 목적과 유형의 교육과정을 채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차터스쿨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한국어 진흥재단은 AP 한국어 시험 채택을 위해 공립학교 한국어 클래스를 늘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외 코헹가, 베렌도 중학교 등지에서 제공되는 LA통합교육구의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주말 한국학교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뿌리교육을 위해 훌륭한 노력이다.
LA교육구는 다른 교육구보다 차터스쿨에 협조적으로 현재 산하에 86개의 차터스쿨이 있다. 한국어는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와 함께 미국 안보에 가장 중요한 외국어로 간주되고 있어 차터스쿨 설립에 긍정적인 여건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차터스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헌신적인 교육자들과 전문지식으로 도울 수 있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인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한인사회 단체들이 협력하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한인들의 이민목적이라는 2세 교육을 위해 한인사회에서 범커뮤니티 차원의 노력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정아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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