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월드 비어 컵’10일부터 5일간 축제
전 세계 55개국서 2,275종류 맥주 출품
맥주하면 황금빛 액체와 하얀 거품, 씁쓸하면서도 달짝지근하고 싸한 청량감이 생각나게 된다.
하지만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2006 월드 비어(맥주) 컵’경연대회를 둘러보면 맥주에 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살구, 사과 등 과일 맛을 내는 맥주부터 채소 향을 품은 맥주, 강한 쓴맛에 혀끝이 아린 맥주 등 갖가지 종류의 맥주들이 즐비하다.
물론 판매용은 아니다.
미 맥주양조장 연합회는 2년마다 한 번씩 갖는 세계 최고 맥주 경연대회의 올해 행사를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시애틀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다.
전 세계 55개국 2,275종류의 맥주가 저마다 독특함을 뽐내며 110명으로 구성된 심사원단의 최종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심사원단은 양조장의 크기, 맥주의 종류, 생산국가 별로 세분된 총 85개 부문에서 우열을 가린다.
이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뜨기 시작한‘마이크로 브루어리’(소규모 양조) 공법의 맥주가 최근 또 상승세를 타면서 독특한 맛과 향의 맥주들이 쏟아져 나와 대회 때마다 판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하우저부시, 밀러, 쿠어스 등‘빅 3’의 매출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데 반해 소형 양조장에서 출시되는 맥주의 매출은 매해 9%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번 대회에 모인 1,900여 맥주업계 관계자들은 자사 맥주가 최우수 맥주에 선정되는 것보다 비슷한 규모의 양조장끼리 정보를 교환하며 신공법을 나누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맥주들이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가벼운 맛의‘라이트 맥주’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미국 등 서구에서는 에일(Ale), 라거(Larger) 등 맛이 풍부하고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맥주가 여전히 인기다.
맥주업계 관계자들은‘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에 맛을 들인 애호가들은 버드와이저나 밀러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을 치러도 그 맥주만 찾는다며 마케팅 전략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최대 맥주회사는 우딘빌의‘레드훅 앨리 브루어리’와‘피라미드 에일 하우스 브루어리’로 2005년 매출순위에서 전국 18위와 20위에 각각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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