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귤러도 3달러…한인 가계·업계 타격
개스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면서 한인운전자들은 물론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말 프리미엄 개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 서며 놀라게 하더니 10일 현재 가장 저렴한 레귤러 등급 개스 가격도 일부지역에서는 3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한 마디로 자고 일어나면 돈이 나간다는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반응도 일부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한인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감은 심각하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백경엽(36, 회사원)씨는“이틀전 레귤러 개스를 2달러69센트엔가 넣었다. 다음날 지나가면서 보니까 같은 주유소인데 2달러77센트가 되어있더라”며 “개스비가 올라간다 불안해하면서도‘곧 괜찮아 지겠지’기대했었는데 이건 너무 심각하다는 생각이 번쩍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주말이면 샤핑몰이나 가까운 곳에 놀러를 자주 다녔는데 이제는 솔직히 좀 자제하는 것도 사실이다. 샤핑을 굳이 해야 한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거니나 미시간시티를 가게 된다”며 “그 지역에는 개스비가 시카고나 인근 서버브 지역 보다는 저렴하게 때문에 그 곳에서 넣으면 개스비 정도는 건질 수 있다”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털어놨다.
역시 시카고에 거주하는 60대 최모씨는 “다운타운에 살면서 서버브에 소규모 사업을 갖고 있다”며 “개스비가 만만치 않아 남편이 걱정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교회가 엘진인데 주중에도 가끔 올라가기 때문에 이 역시도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개스비가 주 비용인 택시, 운송업계는 물론 세탁업체들이 어려움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택시의 김강철 대표는“지금 서버브 지역의 경우 1마일당 택시 가격이 1달러80센트에서 2달러 정도인데 이는 개스비가 갤런 당 1달러 20센트일 때 책정된 것이다. 서버브 지역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다”며 “여기에 무허가 택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서 어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택시가 어려워져서 지금은 리무진으로 서비스를 바꾸었다”며 “그러나 개스비가 상승된 만큼 손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사랜드의 한 관계자는 “개스비가 자꾸 오르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버브 지역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우리 업체는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지출이 늘어나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개스비가 과거 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니까 그만큼 이로 인한 손해도 두배로 늘어 난 것”이라며 “주변에 다른 세탁업체들이 많아서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하는 세탁업체들도 있다. 위네카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개스비가 올릴 때마다 퍼센테이지를 계산해 가격을 올린다”며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까 손님들도 잘 이해해 주더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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