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吾度之 越人之兵數多 亦奚益於勝敗哉
故曰 勝可爲也 敵雖衆 可使無鬪
(이오탁지 월인지병수다 역해익어승패재
고왈승가위야 적수중 가사무투)”
‘여러 가지를 헤아려보건대 월나라 병사의 수가 많다고는 하나 그것만으로 전쟁의 승패에 어떤 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승리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적병의 수가 많다 하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아군과 싸우지 못하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적의 허점을 찾으라고 하는 손자병법 허실(虛實)편에 보이는 구절이다.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는 오랜 동안 원수로 지냈다. 거기에서 ‘원수끼리 한 배를 탔다’는 뜻의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나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원수를 갚기 위해 갖은 고난을 이겨낸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도 바로 이 두 나라에서 비롯됐다.
아마도 골프 마니아들은 87년 마스터스 연장전 기적의 칩샷을 기억할 것이다. 래리 마이즈가 그린 사이드 30m 거리에서 친 샷은 그린 에지에 맞고 기가 막힌 곡선을 그리며 홀쪽으로 굴러 멋지게 홀인 됐다.
이 장면은 서울경제가 한국판을 발행하는 미국 전문지 골프매거진으로부터 ‘80년대의 샷’으로 명명되기도 했다.
래리 마이즈는 기적의 샷을 성공시키기까지 사고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먼저 몇 시간 전 벙커를 넘겨 그린으로 어프로치 샷을 한 다음 5m 퍼팅을 성공시켰던 감(感)을 떠올렸다.
그린은 아주 빨랐으며 경사도 심했다. 이미 그렉 노먼은 2온에 성공해 버디 퍼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혹시 홀에 못 미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샷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골프에서 남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일수록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아주 잘했던 샷이나 퍼트 같은 좋은 경험을 떠올리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승리의 조건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상대의 상황이 아무리 좋더라도 자신에 충실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법이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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