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행 인텔사 직원,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져
말 안 통하는 중국 변방 도시서 나흘간 생고생
사성으로 의미를 구분하는 중국어는 어렵다. 특히 발음이 비슷한 두 지명을 냉큼 구분해 낼 수 있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
레이크우드 남쪽 듀퐁의 인텔사 직원인 유진 넬슨(39)은 중국어 발음을 잘못 들었다가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여행을 경험했다.
중국과 대만 등을 돌며 바이어들을 관리하는 넬슨은 홍콩에서 일을 마치고 2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대만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도착예정 시간을 한참 지나도 비행기가 착륙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불안감이 든 넬슨은 이윽고 자기가 대만(Taiwan)이 아닌 중국의‘타이후안(Taiyuan)’으로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몽골과 불과 200마일 거리의 낯선 공항에 내리는 순간 “누군가 등에다 뜨거운 물을 끼얹는 기분이었다”고 넬슨은 회상했다.
타이후안은 인구 120만명의 산업도시였지만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여인숙을 가까스로 찾아냈지만 도저히 머물 수가 없어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넬슨은 덧붙였다.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샌 후‘탈출구’를 모색하려던 넬슨의 계획은 공항직원이“문을 닫아야 한다”며 쫓아내는 바람에 무산됐다.
바로 그때, 천사가 나타났다. 한 중국 여인이 넬슨에게 돈을 꿔줄 수 있는 친구를 소개한데 이어 인근 호텔까지 안전하기 바래다줬다.
넬슨은 어떻게든 타이후안을 탈출할 항공료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현금을 송금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았다. 송금 가능한 은행을 어렵사리 찾았지만 자신의 계좌정보를 만다린 어로 번역해야 하는 더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달러를 손에 쥔 넬슨은 곧바로 공항으로 달려와 돈을 꿔준‘은인’에게 빚을 갚은 뒤 베이징 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밴쿠버 BC를 경유해 꿈에도 그린 시택공항에 내린 넬슨은 마중 나온 아내와 3명의 아이들을 껴안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시애틀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넬슨은“오! 하나님”외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며‘듀퐁의 마이 스위트 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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