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탐험가 팀, 도보 세계일주 최난 코스 가까스로 통과
수 만년 전 인디언 조상 신대륙 이주 루트 거꾸로 밟아
영국서 아버지가 위성전화로 실시간 기상예보 전해 줘
수만 년 전 제 4 빙하기 시절 일부 몽골인과 시베리아 인들이 얼어붙은 베링해를 걸어서 건너 현재의 알래스카에 도착, 아메리카 신대륙 인디언들의 조상이 됐다.
세계를 도보로 일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7년 전 칠레에서 첫 걸음을 내디딘 영국인 탐험가 칼 부쉬비가 그 까마득한 역사의 여정을 거꾸로 되밟아 화제가 되고 있다.
웨일즈 출신인 부쉬비는 지난 2주 동안 프랑스인 동료와 함께 베링해를 걸어서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알래스카주 최북단을 떠난 이들에겐 영하 20도(화씨)의 혹한은 그래도 견디기 쉬웠다. 바다에 둥둥 떠서 시속 5노트로 표류하는 빙산을 조심스럽게 밟고 걷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방금 밟고 건너온 얼음조각이‘쫘~악’소리를 내지르며 갈라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부쉬비는 매일 아침 길을 떠나기 전에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위성 기상도 및 빙하 이동 예보를 꼬박꼬박 전화로 전해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보는 단순한 기상예보일 뿐 그가 걷는 빙산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지는 못했다. 어떤 때는 끌고 가던 썰매를 놔두고 안전한 루트를 찾기 위해 몇 마일을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 와야 했다.
영국 공군 낙하산 부대 출신인 부쉬비가 지난 7년간 걸어온 거리는 무려 18,000마일. 그러나 이는 그가 세운 목표의 절반에 불과하다. 4개 대륙, 6개 사막을 잇는 세계일주 루트를 완주하려면 아직도 4년을 더 걸어야 한다.
그는 처음 여행계획을 세웠을 때 가장 염려했던 난코스를 지났으므로 이제부터는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들에게‘실시간 여행정보’를 전해주는 아버지 키스 부쉬비는 “아들이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되물으며 자신 없어 했지만 극한상황을 계속 이겨내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들 탐험가는 시베리아 연안의 프로비덴야에 도착한 후 북극 도보여행을 일단 마감한다. 부쉬비는 비행기로 알래스카에 돌아와 남은 짐을 챙겨 다시 시베리아로 간 후 남은 여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부쉬비는“베링 해 통과는 종착점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라며 3만6천마일 코스의 반환 점을 힘차게 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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