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 경쟁사간 마찰 빚기도
인력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초기 교육비를 줄여 실질적인 인건비를 절감하고자 관련 업종의 유경험자를 특별 우대하여 채용하는 시카고지역 한인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구인 구직 광고들을 살펴보면 업종에 관계없이 유경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초보자를 채용해 업무를 익히게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기업측의 입장이다. 특히 기술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직종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초보자들에게도 사회에 발을 디뎌 놓을 수 있는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신규 구직자들의 희망사항이다. 결국 각 기업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교육시켜나갈 신입사원과, 당장 주요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의 채용 비율을 적절하게 맞춰 나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의 숫자가 많지 않은 일부 업종에서는 경력사원을 채용을 놓고 업체간에 마찰을 빚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운송업체 대표는 몇년간 근무하며 주요 업무를 담당했던 사무직원이나 경험 많은 노무직원이 한 순간에 경쟁 업체로 자리를 옮겼다며 더 좋은 조건을 위해 직장을 바꾸는 것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 상대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경력자를 선호한다는 구인광고를 통해 정식 채용을 마쳤을 뿐이라는 경쟁업체의 대표는 지원자들이 더 큰 회사에서 더 나은 혜택과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한 처사라며 비밀리에 포섭한 뒤, 스카웃 해가서 상대 회사의 영업 전략이나 기밀을 빼가는 것이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정식 채용 절차를 통해 경력 사원을 뽑는 것에는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용주와 고용인 서로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에서 근로계약을 맺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지라도, 한편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해고하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셈이다. 그러나 중요한 회사기밀을 경쟁사에 누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근로계약서에 퇴직 후 몇년간 동일 업종에 재취업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회사에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고용인들은 자신이 받고 있는 대가를 충족시키는 업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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