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첩보공작원들과 헤즈볼라 요원들을 동원, 전세계에서 테러를 자행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내 정보 및 테러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이라크내에 있는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준비에 착수했을 것이며 이란의 공작원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있는 민간인들도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는 것.
미 관료들은 그러나 비밀정보에 대한 논의금지를 내세워 이란이 테러행위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증거를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는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란의 경우 정보보안부, 혁명수비대, 레바논에 위치한 헤즈볼라 등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켰던 알-카에다 조직보다 훨씬 조직화돼 있고, 훈련돼 있으며 좋은 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빈에서 서방국가측과 핵개발 의혹에 대한 협상을 벌였던 자바디 바에디 이란 협상대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위해와 고통을 가할 힘을 갖고 있는 지 모르지만, 미국 또한 위해와 고통을 감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의 대(對)테러활동 조정역할을 하고 있는 헨리 크럼프톤 대사는 이란은 헤즈볼라 테러조직인 이슬람지하드를 오랜 준비없이 공작팀을 파견할 수 있는 그들 정부의 한 확대기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미 1983년 241명의 희생자를 낸 베이루트 미 해병기지 트럭폭탄테러와 1996년 19명의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크호바르 타워 트럭폭탄테러 등을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뿐만아니라 9.11테러 보고서는 알 카에다가 헤즈볼라와 몇몇 테러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협력해 왔으며, 오사마 빈 라덴이 크호바르 폭탄테러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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