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 재단의 이산가족 상봉 추진사업인 ‘샘소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 실향민이 LA평통사무실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어제 하루 30여명
명단·자료 전산화
미 의회등 로비도
LA 민주평통(회장 신남호)과 유진벨 재단(이사장 스티븐 린튼)이 미주 실향민들의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공동 추진(본보 31일자 A3면)하기로 했다는 보도 이후 31일 평통 사무실에는 하루종일 이에 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평통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30여명의 실향민들이 신청방법과 실제 상봉 가능성에 관한 문의전화를 걸어왔으며 일부는 신청이 곧 상봉인 것으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 또 5명은 신청서를 우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3명은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신청용지를 받아갔다.
실명공개를 거부한 한 할아버지는 “6개월 전까지 북한에 있는 동생과 서신도 주고받고 정기적으로 약간의 돈도 보내곤 했다”면서 “하지만 보낸 돈이 동생의 손에 전달되는지 알 수도 없어 연락을 끊었더니 얼마 전 ‘돈을 보내달라’는 편지가 날아와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아버지는 흥분된 목소리로 “정말로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가 “그 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란 담당자의 대답에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통 관계자는 “대부분 고령인 관계로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해 직접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남호 회장은 “현재 LA지역 거주 실향민은 평균 연령이 80세 내외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돼 있다”면서 “반세기가 넘도록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이들의 간절한 소원이 한번만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벨 재단은 LA 평통과 함께 LA 지역 실향민 관련 자료들을 전산화하는데 상호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유진벨 재단은 점진적으로 이를 전국화해 미 행정부와 의회에 상봉사업에 대한 대북 협상을 촉구할 방침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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