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학비에 부유층과 극빈층 학생만 남을라
킨더가튼에서부터 12학년까지의 명문 사립학교 학비가 아이비리그 대학과 맞먹을 정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들 사립중고교들이 중산층이나 중상류층 학생에 대한 재정지원도 전보다 확대하고 있다. 미전국독립학교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에 따르면 미 전국 명문사립학교의 K∼12학년의 2005∼2006년 중간 등록금 평균은 1만6,970달러인데 이는 2000∼2001년에 비해 14.5%가 상승한 것이다. 사립초중고교의 등록금은 지역 생활비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해 LA지역의 같은 기간 중간 등록금 평균은 2만2,874달러로 5년 전에 비해 26%가 상승했으며 뉴욕지역은 2만7,200달러로 5년간 16.5%가 올랐다.
LA지역 평균 등록금 2만3,000달러 육박
중상류층 대거이탈 우려 재정지원 잇달아
이처럼 명문 사립초중고교의 학비가 많게는 3만달러대를 육박하자 이들 학교당국은 부유층과 극빈층만 모이는 양극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떨어져 나가기 쉬운 중산층과 중상류층 자녀에게도 재정지원을 전보다 대폭 확장하고 나섰다.
사립초중고교 사회에서는 중산층을 연소득 7만5,000∼12만5,000달러 가구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들이 등록생의 3분의 1에서 많게는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이들 중산층이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등록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들 부류가 대거 이탈할 경우 부유층 자녀와 재정지원을 받고 입학한 극빈층 자녀만 재학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사립학교들은 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던 중산층과 중상류층을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폭은 학교의 기부금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재정지원이 꼭 필요한 극빈층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고서라도 중산층 자녀들에게 재정지원 혜택을 주고 있는 곳도 있다.
캘리포니아 패사디나의 여자사립학교 웨스트리지는 올가을 7학년∼12학년의 등록금을 현재보다 6.8%나 인상한 2만2,000달러로 올림과 동시에 중산층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조정후 총소득이 15만달러미만이며 재학 중인 자녀가 한명일 경우 5,000달러까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데이케어에서부터 대학까지 2명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는 연 2만5,000달러까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뉴저지의 잉글우드 소재 드와이트-잉글우드 학교는 등록금 인상 후 부유층 자녀들에게도 부분적인 재정 혜택이 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이 학교는 올 가을학기에 75%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는 학생을 현재의 61명에서 26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25% 미만 지원을 받는 학생은 현재의 6명에서 가을에는 16명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처럼 명문 사립초중고교도 재정지원을 여타 명문 사립대학처럼 필요에 의해 지급하기보다는 성적과 학교가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지급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NAIS에 따르면 사립 초중고교생의 17%가 등록금 할인혜택이나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고 무상지원의 평균액수는 1만6,190달러이다.
이들 명문 사립학교들은 자질 있는 교사유치와 에너지 값 상승으로 비용이 치솟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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