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산불 덜 나 상업 채취꾼들 타지역으로 발길 돌려
파운드 당 30달러…새로 심은 잔디밭, 공사장에도 자라
서북미 지역에는 취미로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들에겐 버섯이 나무가 우거진 산 속보다 지난해 산불이 났던 곳에 더 많이 난다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820만 에이커의 삼림이 산불로 소진됐다. 산불이 난 땅에는 나무들이 타고남은 재와 숯 이 생기고 그에 따라 적당한 습도가 형성되면서 버섯이 자라기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다.
그러나 작년 서북미 지역의 산불은 대부분 버섯이 자라기 좋은 산림지대가 아닌 초원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상업목적으로 버섯을 대량 채취하는 회사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바꿔 말하면 취미로 버섯을 채취하는 일반인들에겐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고 버섯 전문가인 올슨 밀러 2세는 설명했다.
한인들은 송이(마츠다케)를 최고급 버섯으로 치지만 미국인들은 곰보버섯(morel)을 꼽는다. 파운드 당 30달러 이상 호가하는 이 버섯은 갓 부분이 마치 솔 같은 격자무늬로 돼 있으며 특히 프랑스 요리에서 최고급 재료로 쓰인다.
아이다호주 맥콜에 거주하는 밀러는 작년 여름 비가 비교적 많이 왔고 그 습기가 마르기 전에 그대로 얼어 곰보버섯이 자랄 최상의 조건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곰보버섯은 산불지역뿐 아니라 새로 심은 잔디밭이나 나무 부스러기가 많이 쌓인 공사장에서도 발견된다고 워싱턴주립대(WSU)의 버섯학자 로리 캐리스는 말했다.
캐리스는 곰보버섯이 다른 버섯류와 달리 이른 봄에 핀다며 연령초(trilliums)와 칼립소 백합과 같은 시기에 피고 연령초가 분홍이나 자주색으로 바뀌면 철이 지난 것으로 알면 된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채취자들이 아니라도 버섯채취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야생버섯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요즘엔 건강식품점에서 버섯으로 만든 보약이 팔리고 있고 화장품 회사인 오리진스는 최근 버섯 추출물로 만든 미용 화장품을 개발해냈다.
하지만 야생 버섯 가운데는 독버섯도 많이 있어 채취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마귀 곰보버섯’으로 불리는 독버섯은 이름처럼 곰보버섯과 모양이 매우 흡사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운데 맹독성의 이 버섯을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된다.
전문가들은 버섯을 채취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확실하게 식별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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