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린튼 ‘유진벨 재단’ 이사장(왼쪽)과 신남호 LA평통회장이 이산가족 상봉 공동 대처 방안을 밝히고 있다.
수십만 미주 실향민 북한 가족 상봉
LA민주평통-유진벨 재단 공동 추진
“통일을 기다릴 시간이 저에겐 없습니다”
팔순이 다되도록 북한에 살아있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미주 실향민들은 하루하루가 다급하다 못해 조급해진다. 살아 생전에 북한에 살아있을 형제와 친지들을 만날 수나 있을지 시름은 깊어지지만 미주 실향민들은 남북한이 활발히 펼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사업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 실향민들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에서 제외되어 있고 미국정부로 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성이 고향인 이순애(LA거주·74세)씨는 “미주 실향민은 서자취급을 받는 것 같다. 남북한 모두 우리를 외면하고 있고 미국정부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미국정부가 나서주기를 촉구했고 역시 개성이 고향인 구원회(LA거주·77세)씨도 관심부족에 안타까워했다.
수 십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미주 실향민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위한 ‘샘소리’프로젝트(본보 2월14, 16일자 보도)가 지난 2월 시작된 가운데 LA민주평통이 이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샘소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이사장 스티븐 린튼)과 LA민주평통(회장 신남호)은 30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샘소리’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발표했다.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이사장은 “미주 실향민 특히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실향민들은 미국인으로 취급받아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미주 실향민들의 조속한 북한 가족 상봉을 위해 미국 정부가 직접 대북 협상에 나서주기를 촉구하는 사업으로 무엇보다 미주 실향민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한인사회의 협조를 강조했다.
린튼 이사장은 “6·25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에 미국정부는 유골 1구당 100만달러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시민권을 가진 한인 실향민들의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남호 회장은 “최대 한인사회인 LA 등 남가주 지역에 실향민도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평통이 나서 실향민들의 현황을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진벨 재단은 앞으로 LA민주평통 등 미 전국의 한인 단체들과 공조해 미 전국적인 한인 이산가족 통계자료를 만들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미 정부와 의회에 북한과의 이산가족 상봉 협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현재 유진벨 재단의 샘소리 프로젝트에는 14명의 연방의원들이 지지의사를 공표했으며 국무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진벨 재단은 대북 의료구호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는 비영리 재단으로 한국과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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