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씨의 손을 꼭 부여잡고 있는 조이스 오웬스씨. 어머니 김씨는 사진 촬영을 사양 했다. <이오현 기자>
15년전 어머니와 생이별 오웬스씨
본보 보도 나흘만에 눈물의 모녀상봉
15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본보에 알려왔던 조이스 오웬스(29·한국명 밀레 김)씨(본보 3월25일자 A5면)가 어머니(51)와 상봉했다. 오웬스씨는 자신의 기사가 나간지 이틀만인 지난 27일 꿈에서나 어렴풋이 떠올렸던 어머니와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공항 게이트를 나서는 엄마를 단 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오랜 시간이 흘러 서로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요. 이제 행복한 나날들만 생각할 겁니다.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에 있는 친척들도 만나러 갈 거구요.”(오웬스)
두 모녀의 극적인 상봉은 어머니 김씨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온 지인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본보 기사를 읽은 이 지인은 김씨가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임을 단 번에 알아채고 오웬스씨에게 김씨의 소재와 연락처를 알려준 것.
오웬스씨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워싱턴 DC에 살고 있는 김씨는 딸의 연락을 받은 다음날 두려움 반 설렘 반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긴 그리움의 여정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사실 김씨는 딸 오웬스씨에게 연락을 하려 수 차례 시도했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던 전화번호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 예전에 살던 볼티모어의 지리도 잘 기억나지 않아 지금까지 생이별을 했던 것이다.
김씨는 “당시에는 너무 혼란스럽고 너무 나이가 어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라는 두려움이 앞서 도망가듯 그들 곁을 떠났다”면서 “딸을 보는 순간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이 내 마음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었는지 어릴 때는 몰랐어요. 가정을 꾸리고 나도 부모가 되니까 부모의 존재감이 커지더라고요. ‘지금 찾아서 뭐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아닙니다. 잘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용기를 내보세요.” 라며 오웬스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한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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