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일 입국하는 하인스 워드가 투숙할 예정인 롯데호텔 로열스위트. <본사 전송>
한국서 ‘법석’
한인들 ‘걱정’
호텔 항공사 편의제공
정치인들도 ‘줄대기’
“혼혈인에게 눈길 한번
주지도 않다가…”눈살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9년만에 한국을 찾는 한흑혼혈 수퍼보울 MVP 하인스 워드가 그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한국기업과 정치인들로 인해 자칫 조용한 여행을 원했던 당초 의도가 변색돼 오히려 상처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드는 내달 2일 부인과 아들을 대동하지 않은 채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는 워드 본인이 어머니의 과거와 본인의 뿌리를 찾으려는 개인적 여행 의사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드의 방한일정이 다가오면서 업계와 정치권은 ‘혼혈인의 영웅’으로 급부상한 워드를 잡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워드의 상품성을 의식한 항공업계와 호텔업계는 그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행사와 편의제공을 약속하며 접촉을 벌였고, 정치인들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워드와의 면담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내 혼혈인 권리 보장을 위해 움직이는 미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워드의 귀환이 ‘황제의 귀환’으로 탈바꿈하는데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국내 혼혈인 차별 금지법 제정을 추진중인 한미여성회 총연합회 실비아 패튼 회장은 “그동안 혼혈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다가 이제 와서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한국 사회는 여전히 혼혈인에 대한 시선이 바뀌지 않은 채 워드 개인의 성공에만 집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패튼 회장은 또 “혼혈인 차별 금지에 대한 약속을 아끼지 않겠다던 국회의원 5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정작 답장을 한 국회의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워드와 혼혈인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한국내 분위기를 지적했다.
미국내 혼혈인 관련 사이트인 ‘믹스드 미디어 워치(Mixed Media Watch)’에서 ‘존(Jon)’이란 네티즌은 “워드가 수퍼볼에서 우승을 놓친 시애틀의 선수였다면 한국 사람들이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워드 열풍은 한국 사회의 천박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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