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어지럽혀진 송씨의 아파트 내부.
자수하기 위해 윌셔경찰서에 나타난 대니얼 송씨. <서준영 기자>
아파트 포위 경찰 밤샘 허탕
25일 한인타운에서 경찰과 9시간 대치하던 30대 한인 남성이 체포(본보 27일자 A3면 참조)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26일밤에도 50대 한인 남성이 또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다. 이 한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27일 낮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26일 밤 9시30분께 맨해턴과 7가에 위치한 4유닛 아파트에서 대니얼 송씨(50대 추정·사설 경비원)가 아내를 때리고 권총으로 죽이겠다고 위협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일대를 완전 통제하고 스왓(SWAT)팀을 투입하는 등 아파트 앞 도로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송씨에게 자수를 종용하다가 반응이 없자 다음날인 새벽 4시40분께 5발의 최루탄 개스를 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으나 송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오전 6시30분께 까지 일대를 수색하다가 송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철수했다.
송씨는 이날 아침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오후 2시31분께 브라이언 와인버거 변호사를 대동하고 윌셔경찰서에 자수했다.
한편 송씨는 사건 개요를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으며, 사진 촬영을 시도하자 미리 준비한 점퍼로 얼굴을 감싼 채 윌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10여 분 뒤 송씨를 경찰에 인계한 뒤 밖으로 나온 와인버거 변호인은 “매우 단순한 사건이지만 사실과 다르게 내용이 너무 부풀려졌다”며 “송씨는 권총으로 아내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지도 폭력을 행사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송씨 아내와 수 차례 전화 통화를 했지만 다쳤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 했다”면서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자 너무 당혹스러워 현장에서 바로 빠져 나왔으며 송씨가 도움을 요청해와 경찰서에 함께 나왔다”고 밝혔다.
송씨의 인정신문은 29일 오전 LA시 형사법원 30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며, 정확한 혐의나 보석금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안은 상태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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