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김영걸 특파원>요즘 뉴올리언즈 재건작업의 상징은 제9지역 산업운하 제방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형크레인들이다.
대형빌딩 높이의 크레인들이 쉴 새없이 작업을 하고 있는 운하 제방을 따라 엔지니어들이 작업 인부들과 함께 현장을 들락거리면서 뭔가를 지시하는 모습이 들어 온다. 이들의 모습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려는 뉴올리언즈의 의지를 느껴진다.
연방정부가 가장 시급히 재건을 서두르는 것은 바로 제방이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완벽한 방벽을 쌓아 또다른 침수 피해를 막아보겠다는 뜻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카트리나에 무너진 둑을 재건하는 데에만 드는 비용이 약 19억 달러이다. 뉴올리언즈 전체 피해지역을 복구하는데는 무려 2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철거작업에만 1년여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두 2만5천 채의 침수가옥을 허물어내는 과정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쓰레기의 양은 약 1천250만 입방야드 이상 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휴스턴 크로니컬은 3년 이상의 복구공사가 이뤄지더라도 주거가 가능한 주택은 카트리나 강타 이전의 3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학교나 관공서 등 공공 서비스기관은 복구속도가 훨씬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복구작업상 가장 큰 애로사항은 부족한 물자공급이다. 뉴올리언즈에서는 카트리나 이후 몇개월사이 원자재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 임금도 마찬가지로 3배 이상 올랐다. 그나마 인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최근 히스패닉 근로자들이 이곳에 몰려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숫자는 태부족인데다 이들의 숙식문제도 같이 해결해줘야 하기 때문에 건설업자들은 이중고를 _L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침수피해가 가장 심했던 제9지역에서 철거작업이 2-3주전부터 시작됐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즈 시장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뉴올리언즈 재건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트리나 이전 48만5천명이 거주하던 뉴올리언즈 시구역에 현재는 19만명 정도만 거주하고 있다.
앞으로 순조롭게 복구작업이 이뤄지더라도 오는 2008년 9월까지 뉴올리언즈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는 피해직전의 56%인 27만7천명에 불과할 것이라도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그나마 흑인지역에 살던 영세민들은 대거 복귀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카트리나 이전에도 주로 세들어 살던 세입자들이어서 복구 이후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렌트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흑인단체들은 부시 정권의 발표한 원대한 뉴올리언즈 재건 계획이 정작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같은 의구심은 카트리나 직후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지의 거대 부동산 회사들이 뉴올리언즈와 베이튼 루지에서 ‘사재기’를 해댔다는 루머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루머나 의구심과 별도로 이곳의 건설업체들은 카트리나가 남긴 절망의 생채기를 치유하기 위해 재건의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그 현장의 중심에 현대건설 등 모국 기업은 물론 크고 작은 한인 하청업체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