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쾌척 신정호, 줄리 최신 부부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10만달러의 거액 기부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신정호, 줄리 최신 부부. 신정호씨는 감시 카메라와 같은 보안장비 업체인 API 커뮤니케이션스 대표이고 현재 용산고 시카고 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줄리 최신씨는 모토롤라와 같은 셀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문생산하는 두코(DOOCO) 일렉트로닉스 USA 대표다.
이런 고액을 문화회관에 선뜻 기부할 수 있었던데 대해 줄리 최신씨는 2~3년 전부터 이런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의 몸이 편찮으셨고 회사일 등으로 심리적으로 참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다른 동포나 방문객이 찾아가 이용할 수 있고, 우리 2세들이 다녀가며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문화회관이라 생각하니 지금 당장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다시 건강을 되찾은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내리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후세들에게도 뭔가 베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이런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줄리 최신씨가 이런 생각을 처음 밝혔을 때 그녀의 시어머니도 그런 장소가 있으면 한인 행사도 거기서 하고 참 좋을 것 같다며 적극 동조했다고 한다.
신정호씨도 평소에 친분이 깊었던 장기남 문화회관 건립추진회장의 노고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도 이번에 기부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라며 한인들이 독립적인 건물을 갖고 있으면 2세들도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커뮤니티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인사회의 힘이 더욱 세질 것 같다며 문화회관이 건립되면 자신의 사업체를 통해 감시 카메라를 무료로 설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신씨는 원래 아낄 것은 단 10센트라도 아끼고 중요한 돈은 아낌없이 쓰자는 경제 철학을 갖고 있다며 주택 모기지를 내야하는 등 빚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신문 기사를 볼 때마다 문화회관 건립사업이 좀더 신속하게 진척이 안돼서 참 안타까웠고 건추회 임원들이 참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작은 보탬이나마 힘을 더해줘서 어서 빨리 완공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정호씨는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시카고 한인회 사무실을 방문한 뒤 한인회 건물을 보니 우리도 빨리 문화회관 건물을 갖춰서 시카고 한인들의 높은 위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며 그 규모와 시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줄리 최신씨도 외국 고객들을 통해 얻은 소득을 한인 동포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우리 부부가 결정을 해서 돈을 내놓기는 했지만 회사 직원들도 사실상 문화회관 건립에 동참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공로를 직원들에게로 돌렸다.
10만달러 수표를 전달받은 장기남 문화회관 건추회장은 신씨 부부께서 기부하시겠다는 금액을 듣고 참 놀랐다며 한인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분들이 나오셔서 그동안 망설였던 한인분들에게는 참 고무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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