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10만달러 이상 3~12개월 단기예금 급증
돈이 움직이는 방향은 정확하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더 클 수 있는 곳으로 돈은 움직인다. 그래서 돈은 냄새에 민감하다.
한인타운이라고 돈이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나타난 자금 흐름도 이런 돈의 본능을 보여준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장기간 돈을 묶어두기 보다 자주 돈의 거처를 바꾸는 것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한인은행의 10만달러 이상 정기 예금액 성장률은 한미 53.97%, 나라 75.68%, 중앙 51.47%, 윌셔 40.61%, 새한 159.88%였다.
뭉칫돈이 아주 많아졌다는 뜻으로, 한인의 부 축적이 성장했다는 증거다. 이 자료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나왔다.
그러나 장기간 은행에 묵혀두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만기 유형별로 예금을 살펴보면 3년 이상 머물러있는 예금은 줄어드는 대신 3개월 이하나 1년 이하에 넣어둔 예금은 급증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10만달러 이상 정기 예금 중 만기 3년 이상인 예금은 지난해 95.64%가 감소했다. 나라도 26.04%, 윌셔도 72.89%가 급감했다. 반면 단기 예금 상품에 들어오는 자금은 대폭 늘고 있다. 10만달러 이상으로 3개월 미만 예금 증가율은 한미가 89.04%, 나라 85.34%, 중앙 52.91%, 윌셔 67.90%, 새한 169.38%였다.
만기가 3∼12개월인 예금 상품도 마찬가지다. 증가율이 한미 23.08%, 나라 68.99%, 중앙 45.94%, 윌셔 5.49%, 새한 151.07%였다. 이런 자금 이동 흐름은 금리 오름세와 관련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2004년 6월 이후 계속 단기금리를 인상해왔고, 벤 버냉키 신임 FRB 의장도 추가 인상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에 따르면 6개월 양도성 예금 증서(CD) 금리는 지난해 12월 3.7%(전국 평균)에서 3달 사이에 4.1%로 올랐다.
한 한인은행 예금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한 곳에 장기간 자금을 유치하기보다는 단기 상품으로 자주 바꾸는 것이 투자 수익률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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