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소비자가 녹차 클로렐라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얼큰한 맛 일색서 된장·녹차·클로렐라 등 다양해져
주부 신모씨는 6세 딸이 너무 라면을 좋아해 골치가 아팠다. 건강에 좋지도 않다는 수프가 든 음식인데다 매운 맛이 강해 아이에게 맘놓고 먹이기가 껄끄러웠다.
그러다 얼마 전 마켓에서 새로 나온 녹차 클로렐라, 된장 라면을 보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 먹어본 아이도 매운 맛이 많이 줄어 훨씬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씨는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녹차, 클로렐라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라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농심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맵고 얼큰한 맛 일색이던 라면이 된장, 녹차 클로렐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대표 한국식 된장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9월 ‘장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삼양식품은 11월 ‘된장라면’을 내놓았다. 오뚜기는 올해 초 ‘미소라면’을 선보였다. 웰빙 바람을 타고 된장을 수프 재료로 한 라면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자극적인 라면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구수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수입업체도 “매운 맛 라면 시장의 틈새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야쿠르트는 이미 선보였던 `클로렐라 라면`에 녹차 성분을 첨가한 `녹차 클로렐라 라면`을 내놨다. 면발에 녹차 분말과 클로렐라 분말을 넣어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화학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해산물과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내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각 업체가 된장 등을 재료로 한 라면을 내놓는 것은 어차피 매운 맛으로는 신라면에 대한 승산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라면 다양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훈 농심 아메리카 과장은 “신제품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라면이 2월 미국에서 10만박스가 팔릴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경쟁 라면이 뿌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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