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비디오샵의 수준 낮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긴 영화 마음대로 줄이고
오래된 테입 씹히기 일쑤
늘어난 중간광고 왕짜증
일부 한인 비디오샵에서 대여되는 영화나 드라마 테입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래된 테입에 녹화를 반복하다 보니 화질이 영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장편의 영화나 드라마는 마음대로 분량을 줄이는 일도 허다하다.
▲“어 저건 비디오에는 없었는데…”
얼마 전 한인 비디오샵에서 미니시리즈를 빌려봤다는 주부 조모씨는 이후 한국 위성 TV에서 나오는 같은 드라마를 다시 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비디오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디오 한 개 가운데 두번째 나오는 드라마에서 삭제된 부분이 많았다.
알고 보니 비디오 제작업체에서 광고 넣을 시간 확보를 위해 편집했던 것이다. 조씨는 “돈 내고 빌리는 데 제멋대로 자르면 그 부분에 광고나 집어넣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를 삭이지 못했다.
▲결말이 궁금하다
한인타운에 사는 황모씨도 한국영화를 보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정씨는 타운 내 H비디오샵에서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빌렸는데 처음 부분이 9분 가량이 녹화되지 않은 것. 정씨는 며칠 뒤 테입을 다른 것으로 교체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영화 끝 부분이 잘려나간 것이다. 알고 보니 영화의 길이는 129분이었는데 업소 측에서 이를 모르고 2시간 짜리 테입을 사용한 것이다.
▲테입이 씹혀요
너무 오래 반복해서 녹화하다 보니 테입 상태가 좋지 않은 건 흔한 일. 한국 드라마와 쇼프로를 자주 빌려본다는 대학생 황보람씨는 “테입이 중간에 씹히거나 2-3초씩 검게 되는 것은 예삿일”이라며 “업소 측에 얘기하면 크레딧을 하나 더 준다”고 말했다.
요금을 지불하고 빌려보는 비디오에 5개 이상의 광고가 들어간다든지 방송 중간에 다른 프로그램 내용이 그대로 포함돼는 등의 내용은 너무 오래된 불만사항들이다.
이런 이유들로 아예 비디오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다운로드하는 한인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성호씨는 “방송국 웹사이트의 무료 고화질 동영상 프로그램도 적잖아 비디오는 거의 안 빌려본다”고 말했다. 한국비디오미주연합회 마상호 회장은 “간혹 광고를 삽입하다보면 부득이하게 70분 짜리 미니시리즈의 경우 내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내용을 조사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