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에서 떠오른 스타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미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조이 칙(Joey Cheek)이다. 그는 남자 500미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아니라 1,000미터 경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조이 칙은 올림픽 메달과 더불어 그의 겸손함과 박애정신으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금메달 상금으로 미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받게 될 2만5,000달러를 제3세계 어린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조이 칙은 세 개의 올림픽 메달을 가졌고, 인도주의적 활동에 열심이며, 스스로 깨우친 기타 연주가이자, 평소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잡지를 즐겨 읽는데, 올 하버드 대학 신입생 선발에 조기 지원(early Applicant)을 하였다. 그런데 지난해 12월12일 하버드 대학은 조이에게 그가 불합격하였다고 이메일로 통보한 바 있다. 그의 어머니 크리스 칙(Chris Cheek)은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의 반응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는 너무 실망하여 나한테 ‘엄마, 그들이 나를 거부했어요”라고 말했답니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었어요.”
이쯤 되면 세상 사람들은 궁금해진다: 조이 칙 같은 사람을 하버드 대학이 불합격시킨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하버드에 입학하는 것일까? 하버드는 지원자들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은 전직이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이었던 필자로서도 답하기가 참 어렵다. 필자가 알기로 조이 칙 이전에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하버드 입학이 좌절된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하버드는 ‘특출한 재능’(distinguishing excellence)을 선호하고, 올림픽 금메달만큼 더 이상 자신의 재능을 두드러지게 드러내 보이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필자도 생각한다.
그러나 하버드가 고려하는 것은 훨씬 더 다양하다. 학교 성적, 에세이, 시험 성적, 인터뷰 리포트, 추천서, 그리고 전반적인 개인적 배경 및 하버드 학생 커뮤니티에 끼칠 잠재적 공헌도 등을 살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하버드가 조이 칙의 입학을 주저했던 이유는 그가 약 10년 정도를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는 1997년에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Greensboro)의 더들리 고교(Dudley High School)를 졸업하고 캐나다 캘거리로 이사하여 세계적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되었다. 그가 이 기간 개인적으로 많은 업적을 성취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버드 대학 입장에서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그를 학부생 커뮤니티에 집어넣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또한 하버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힘든 교과과정을 그가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도 하버드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중퇴생(drop-out) 비율이 높아지는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으로 그 학교의 위신을 재기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인간이자 시민인 조이 칙 같은 사람을 불합격시킨 하버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버드가 그가 가장 선호한 대학이었지만, 조이 칙은 프린스턴, 듀크, 예일, 스탠포드, 그리고 컬럼비아에도 정시 지원(Regular Applicant)을 한 상태이다. 과연 어떤 대학이 그를 받아들이고 어떤 대학이 거절할 것인지, 그가 최종적으로 어느 대학에 입학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오는 3월말이나 4월초에 발표될 대학 입학 사정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올해 조기 지원과 합격 결과를 자세하게 다루어 볼 예정이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문의 (617)497-7700
www.BostonAcad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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