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지난주 과속으로 달리다 두 동강난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페라리 엔초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접한 로스앤젤레스 셰리프국은 경위를 조사하면 할수록 더해지는 차량 및 소유주의 의혹들로 인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6시15분께 말리부 인근 태평양해안 고속도로에서 전세계에 400대만 출시된 시가 100만 달러짜리 페라리 엔초가 길 옆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현장에서 발견된 소유주 스테판 에릭손은 `디트리히’라는 사람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뒤 달아났으며 자신은 조수석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디트리히’라는 인물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운전석 왼쪽의 측면 에어백에서 발견된 혈흔이 에릭손의 것과 일치하며 당시 에릭손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9%나 됐다.
따라서 셰리프국은 에릭손이 사고를 낸뒤 가공의 인물에게 혐의를 떠넘기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수사중이며 특히 사고 당시 페라리는 시속 120마일(약 193km)로 달린게 아니라 무려 162마일(약 260km)이었던 것도 밝혀냈다.
더구나 현장 주변에서 흔치않은 총기 관련 잡지 및 부품이 발견됐고 에릭손이 영국에서 가져왔다는 페라리의 관련 서류가 전혀 없는 무적(無籍) 차량인 데다 스코틀랜드의 한 유력 은행이 파괴된 차량 잔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에릭손은 페라리 2대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스포츠카 SLR 등 3대를 가져왔다고 밝혔으나 페라리 엔초의 관련 서류가 전혀 없어 운행해서는 안되는 차량이었으며 SLR은 영국에 도난 차량으로 신고돼 있는 상태였다.
현재 벨에어에 거주하고 있는 에릭손은 게임 회사의 이사로 등록돼 있으나 이 회사는 지난해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셰리프국의 필 브룩스 경사는 사고 현장을 본 목격자를 찾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부품이 사고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차와 경쟁적인 레이스를 펼쳤는 지 등도 조사하고 있으나 확인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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