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 오픈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 14언더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선미에 이어 13언더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김소미 선수. 18번 홀 버디를 뽑아낸 김소미, US 여자 OPEN 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자매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떨리는 멘트가 갤러리들을 흥분시킨다.
예쁜 외모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전미 고교계를 평정, 전미 대학의 패권을 노리고 있는 김선미(17), 김소미 쌍둥이 자매의 미래를 가상해본 상황이다.
일란성 쌍둥이인 이들이 골프를 시작한 것은 10살 때. 어린 시절 감기와 병을 달고 살 정도로 몸이 약한 동생 소미양이 골프를 배우고 있는 오빠를 따라가 몇 번 공을 맞추어 봤다. 쉽게, 부드럽게 공을 날리는 모습이 코치의 눈에 띄었다. 이후 언니 선미양도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쌍둥이들도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무용과 바이얼린을 배웠지만 고사리 같은 손에 아이언 클럽이 쥐어진 이듬해인 99년부터 기량은 날로 향상되어 갔다. 2001년부터는 골프계가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주니어 리그인 메트로폴리탄 골프협회(METPGA)의 모든 대회에 참가해 최하 성적이 13등을 한 이후로는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했다.
15세부터 참가한 아메리칸 주니어 골프협회(AGJA) 전국대회부터는 승승장구해 선미, 소미 특히 트윈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선미, 소미양이 지난 2001년부터 참가한 대회는 약 35개로 이들이 집에 가져온 우승 트로피만도 25개, 준우승 트로피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다.
이쯤되니 각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하려고 손길은 뻗는 것은 당연. 여러 대학으로부터 기숙사를 포함한 4년 전액 장학금 제의를 받았다. 선미양은 노틀담 대학에서 꿈을 펼치기로 했고, 소미양은 코치 문제로 세인트존스 대학을 선택했다.
4월 텍사스에서 열리는 Ping Open을 시작으로 기나긴 골프 투어 여정에 오르는 이들은 서로 위안하고 격려하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선미양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소미양은 정확성과 실수를 용납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칭찬하며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9월부터 대학생활이 시작되면 둘은 떨어져야하지만 투어가 시작되면 결국 다시 합쳐 한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이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가 자만하지 말라고 가르침 덕인지 인터뷰 내내 선미, 소미양은 여성스러우며 다소곳한 인상을 안겨주었다.
이들에게서 LPGA에서 불고 있는 한국 낭자군의 거센 돌풍을 이어갈 골프의 미래가 강하게 느껴진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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