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과목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발견되거나, 조짐을 발견할 때 마냥 성적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담당교사를 만나 상담하는 것이다. 교사는 성적을 주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성적의 원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학생이 가지고 있을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해당과목에 관해서는 부모가 우선 믿고 상담해야 할 귀중한 상대이다.
첫째로 담당교사로부터 얻을 수 정보로는 최근에 클래스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커리큘럼의 변화라든지, 새로운 교육단위(module)로의 이동이라든지,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는 중이라든지, 또는 교사의 기대치에 변화가 생겼다든지 등이 있다. 학생의 성적이 떨어질 만한 충분하고도 이해할 만 한 변화가 있었다면 학생이 그 변화에 잘 대처할 방법을 교사와 학생과 상의하여 해결하면 되므로 큰 걱정없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교과목에 이해가 부족한 것이 판명되면 학생에게 과외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또한 찾아보면 되겠다.
둘째로 교사에게서 얻을 정보는 학생자신에 관한 점들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쳐오며 관찰해 본 바,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변화가 감지된 점 등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수업태도, 과제물의 제출여부와 제출한 과제물의 질적인 변화, 다른 학생과의 관계, 그리고 학생의 품행, 표정, 무드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다.
학생의 문제점이 파악되면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겠다. 숙제할 충분한 시간과 환경이 주어지고 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에 개선이 필요한 지 등의 해결책들이 떠오를 수 있겠다.
셋째로 교사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자녀의 성적을 개선시키기 위해 교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주는 조언은 무엇인가 등이다. 최소한 부모는 학생의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책임량 정도는 교사와의 면담에서 알아내야 할 것이며, 가능하면 그 학생의 성적개선을 위해 교사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를 꼭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교사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훌륭한 선생이니 그의 계획이 잘 달성될 수 있도록 부모로써 도울 일을 묻도록 한다. 교사가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거나 계획을 세울 성의가 없다면 부모는 교사와의 면담에서 얻은 모든 정보를 학생에게 제공하여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성적이 심하게 떨어져 복구가 어려울 때라도 부모는 이성을 잃지 말고 자녀의 재기를 위해 이전보다 더욱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때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학생 자신이기 때문이다. 면담에서 부모는 교사에게 학생의 학업향상 추이를 자주 피드백(feedback) 해 주기를 부탁하여야 한다. 낮은 성적이나 낮아진 자존감을 가진 학생들은 동기부여가 어렵게 되며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교사에게 자녀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주기를 부탁하며, 교사의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교사와의 대화창구를 열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보도록 한다. 일년에 네 번 받게 되는 성적표는 결과통보이기 때문에 성적표가 작성되기 이전에 수시로 교사로부터 자녀의 학업상황을 들어 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교사와의 면담을 하기 전에 최소한 상기한 질문 정도는 교사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준비를 하여야 하겠다.
여러 과목의 성적이 한꺼번에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든지, 학생의 생활이나 감정 등에 큰 기복이 보인다면 이는 더이상 간단히 “성적이 떨어지는 문제”라고 안이한 생각하여서는 안된다. 학생이 개인적인 격동기 또는 위기를 겪고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여기고, 신중한 대처를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들과 카운슬러를 함께 만나볼 기회를 갖고 심리학자나 교육전문가들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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