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망가지는 역할 서글플 때도…
’구세주’서 첫 주연 엄마 역 어려웠죠
망가지는 연기, 아주 가끔은 서글플 때도 있어요
영화 ‘구세주’(감독 김정우, 제작 익영영화 씨와이필름)로 당당히 주연 배우 대열에 입성한 신이의 말이다.
데뷔작인 영화 ‘색즉시공’부터 ‘위대한 유산’, ‘낭만자객’, ‘가문의 위기’와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이. 여배우라면 단연 예쁜 배역에 대한 욕망이 있었을 터. 하지만 그는 고집스럽게도 못나거나 엽기스러운 혹은 조금은 과장된 배역들을 연기해 왔다. 그에게는 여자의 본능보다 배우의 욕심이 훨씬 앞섰던 걸까.
사실 저도 여자이고 여자라면 당연히 예뻐보이고 싶은 본능이 있죠. 아주 가끔은 서글플 때도 있어요. 촬영한 화면을 모니터하면서 내가 저 안에서 왜 저러고 있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나중에 제 아이들에게 제 영화를 보여준다해도 저는 당당해요. 오히려 제가 망가져서 영화의 장면이 돋보이면 진한 희열을 느끼죠.
실제의 신이, 영화속 과장된 이미지를 걷고 보면 독특한 매력에 미모도 뛰어나다. 주연작마저 코미디로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사실 제가 빼어난 미모는 아니잖아요. 여자 주인공의 전형적인 외모는 더더욱 아니구요. 하지만 그게 바로 제 매력이에요. 변화시킬 맘은 전혀 없습니다. 코미디 장르를 고집하는 건 아닌데, 관객들은 제가 코미디에 나오면 편하게 봐주시더라구요.
신이가 영화 ‘구세주’에서 맡은 고은주 역은 고아로 태어나 자신의 가족을 가지는 게 소원인 여검사다. 워낙 안생긴 외모덕에 연애에는 젬병이지만, 어느날 물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바람둥이 대학생 임정환(최성국)에게 마음을 뺏겨 그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게 된다.
정환의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역할인데, 사실 경험이 없어서 엄마 역이 쉽지는 않았어요. 엄마는 아이가 도둑질을 하건 뭘 하건 아이 편이잖아요. 엄마의 고향같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박원숙 선배님같은 나이가 되면 꼭 어머니 역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자신이 가진 매력과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 배우 신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자기 자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을 듯한 이 배우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