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8일(현지 시간) NBC 방송은 몸무게 300 파운드(약 136 kg)의 미국 여성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이 7일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뉴 햄프셔주 엑세터에 거주하는 나딘 톰슨은 지난 2003년 6월 내슈빌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탑승했으나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항공권을 한장 더 사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좌석 하나에 앉을 수 없는 승객에 항공권 두장을 사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톰슨은 항공권 발매 창구에서 아무도 자신에게 이 같은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좌석에 앉아 팔걸이를 안전하게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항공권의 추가 구입을 거부하다 보안요원에 의해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당시 톰슨은 다른 승객들에게 자신이 이같은 대접(?)을 받는 이유는 너무 뚱뚱해서이거나 흑인이어서이거나 아니면 단지 여자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톰슨은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내린 뒤 유나이티드 항공의 표를 구입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자신에게 단 한자리의 좌석에 해당하는 요금을 부과했다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상대로 차별 금지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7일 시작된 재판에 앞서 연방 판사는 6일 톰슨이 제기한 고소장의 상당 부분을 인종 차별이나 정신적 고통 가해로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톰슨측은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이 항공사의 정책을 자신에게 고의로 잘못 적용한 부분에 대한 소송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톰슨의 변호사인 알프레드 사게스 주니어는 비록 좁은 범위내이긴 하지만 이번 소송은 승산이 있다. 배심원 앞에서 나딘이 당한 차별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톰슨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소송 소식과 함께 NBC 방송의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몸집이 큰 승객에게 항공권 2장을 사도록 한 항공사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여론 조사에서는 8일 오후 4시 현재 응답자의 66 퍼센트가 넘는 1만6천500명 이상이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답한 반면 25퍼센트만이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또다른 차별의 한 형태 라고 응답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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